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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7. 자신의 진가를 확인하는 법.

hello :-) 2024. 10.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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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성은 주로 자신에 대한 평가를 확인하는 외적인 힌트가 된다. 일종의 반사광처럼 어떤 장점이든 명성에 의해서만 자신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만 거짓 명성의 소유자는 그저 명성만 얻을 뿐이다. 업적이 없는 명성이나 명성을 동반하지 않는 업적도 있기 때문이다. 

업적이 없는 명성이나 명성을 동반하지 않는 업적이라고 하니 생각나는 사진이 하나 있다. 

 같은 분이긴 한데..ㅋㅋㅋ 누구나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명성 없는 업적(?).. 업적 없는 명성은 싫음.. 업적 없는 명성은 범죄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찰나에 스친다. 웃자고 하는 소리였겠지만 아무도 나를 모르는데 내가 막 수백억 부자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보려고 노력은 한다. 근데 쉽진 않다. 극 현실주의자라서 그런가 아님 있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건가 구체적으로 떠오르지가 않다. 

 사실 내가 막연하게 나름 소박하게 생각하는 나의 꿈의 자산은 10억인데 말이 십억이지 그게 어디 만져본 적도 없는 돈이라서 얼마나 액수가 큰건지 상상도 잘 안 간다. 내 나름대로는 꽤나 과학적이라고 생각한 금액인데 지금 모습 그대로 나이가 든다면 배우자나 애인 없이 혼자 살 거 같은데 재산세랑 책을 사고 병원비 다 해서 한 월에 300 정도 연금으로 받으면 (국민연금 포함) 대략 4~5억 정도 필요하고 그때 조그마한 내 앞으로 집이 있으면 한 10억 되겠다 싶어서 나온 숫자이다. 난 죽어도 10억을 모아야 된다 이런 생각은 아니다. 그냥 나이 들어서 병원 다니면서 소소하게 일하면서 삼시 세 끼 중 한 두 끼만 먹는데 한 끼 정도는 맛난 거 사 먹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람일 뿐.. 

 이상하게 나는 어릴때부터 연예인이나 운동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워낙이 끼가 없고 사람을 싫어해서 그런 걸까 싶기도 하다. 오히려 내가 덕질을 하면 했지.. 되려 되고 싶어 한 것들은 유니폼을 입는 직업을 하고 싶어 했다. 간호사, 약사, 역사학자.. 결국 피를 보거나 단체생활을 잘할 자신이 없어서 국민학생 때 혹은 초등학생 때 간호사는 접었고, 약사를 하기에는 내가 공부를 너무 못했고, 역사학자는 밥벌이를 못할 것 같았다. 어쩌다 보니 유니폼을 입는 요리사가 되긴 했지만 굶어 죽진 않을 거 같다는 확신은 있다. 나의 진가는 다른 누가 평가하는게 아니라 나 자신이 알아본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자랑할 곳이 없어서 일기장에 몇 글자 끄적거리나 보다. 다만 의욕에 비해서 몸이 못 따라가서 꾸준히 일기나 다이어리를 못쓸 뿐... 최근에 가장 힘들었던 2018년도 2019년도에 썼던 일기를 우연찮게 읽게 되었다. 정말 놀라운 게 그때 위축되어 있던 심리 탓인지 글자도 찌그러져 있어 안쓰럽게 느껴졌다. 뭐가 그리 화나고 억울하고 분해했는지.. 한편으로는 그런 시기를 견디고 지나와서 기특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웃긴 게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직장을 다니는데 엊그제 일기에는 회사 가는 게 좋다고 써놓고 19년도 일기에는 일하기 싫다고 거의 울던데..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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