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하게 애먹이던 작은 골칫거리들을 찾아내 처리해 보자. 나를 성가시게 하는 문제들이 주로 발생하는 영역은 어디인가? 차, 사무실, 집, 심지어 옷장일 수도 있다. 딱히 어디인지 떠오르지 않는다면 지갑이나 가방에 포스트잇을 넣어 다니자. 날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처리하지 못한 문제에 걸려 넘어질때마다 메모를 하는 것이다. 단언컨대, 주말쯤에는 처리해야 할 문제가 적어도 다섯 개는 확보될 것이다. 이 일들을 잘 처리하면 이번 주 과제를 해낸 것이다. 행운을 빈다.
사실 내가 근무하는 매장에 자잘한 문제들이 늘 있었다. 메인 냉장고는 냉기가 빠졌고 세팅 냉장고는 덜덜거리곤 했었다. 심지어 하수구는 최근에 막혀서 꽁으로 쉬는 날이 생기기도 했었다. 믿기지 않게도 최근 이 셋이 한 번에 나가버리는 일이 발생했었다. 사실 홀에서 주방으로 들어오는 입구가 좁아서 냉장고가 주방으로 들어오려면 주방입구를 부셔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것 같아 방치한 것도 없지 않아 있었다고 사장님께서 하소연을 하셨었다. 결국 광복절 때 세팅냉장고는 사망을 해서 냉기가 작동되지 않아 얼음팩으로 겨우겨우 연명했었다.
여름방학이 있는 시즌이라 나와 사장님이 혼을 갈아 넣으면서 이번달은 하루매출이 백만원을 찍었을 때가 있어 서로 흡족했었는데.. 수리비와 하수구 뚫는 인건비, 결국 냉장고 구매비로 몇백만 원을 지출해야 한다고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너무 낙담하셔서 할 말을 잃었다. 그래도 한자리에서 10년 장사를 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이냐며 새로 오는 냉장고가 수명 다할 때까지 나를 써달라고 틈새어필을 했다. 어이가 없었는지 정말 힘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장님께서 웃으셨다. 다행이다 싶기도.. 사실 처음 내가 지금 매장에 입사할 당시에만 하더라도 나도 개인 장사를 하고 싶어서 오래 일을 배울 생각으로 6년 전 입사를 했었지만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사장님의 많은 스트레스와 몰랐던 많이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을 보면서 그냥 내 가게처럼 오래오래 다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투자공부를 시작했었다. 실제 최근에 각종 스트레스로 사장님이 몸이 아파지면서 나에게 가게 차리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투자를 추천한다고 하셨었다.
솔직하게 말씀 하주셨던 것 중에 귀감이 되는건 혹시 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어서 냉장고나 부피가 크고 값이 나가는 제품들을 다 중고로 구매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실제 자영업이 1년을 버티는 것만으로도 힘들어서 새것 같은 중고제품들이 쏟아진다고 하는데 중고제품으로 10년을 버텼다면 정말 잘 쓴 게 아닐까 심심한 위로를 해드렸다. 새삥(새 거)으로 샀으니 오래오래 본전 뽑고 남을 때까지 열심히 해보자고 으쌰으쌰 한건 비밀이다. 그나저나 하수구는 왜 한 달도 안 되어서 막힌 건지 모르겠다. 저번에는 우리 매장 하수구를 뚫었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건물 메인 하수구를 뚫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위로가 안 되겠지만 앞으로 더 잘되려고 액땜을 하는 거라고 이만하길 다행이라고 했지만 아마도 귀에 안 들어왔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먼가 리프래시 되는 느낌이 나는 든다. 예전 근무했던 곳은 하수구가 뚫어지지가 않아서 아예 배관공사를 하는 것을 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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