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일정을 두루 살펴본 후, 너무 벅차다고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면 지금 조정하자. 가령 아이들 학원이나 특별활동 시간표가 정신없이 짜여 있다면 아이 친구 엄마들에게 연락해서 운전을 분담하도록 해보자. 그 살마들도 분명 반가워할 것이다. 더위와 휴가로 속도가 떨여졌던 여름에서 너무 허겁지겁 벗어나 새로운 계절로 뛰어들 필요는 없다.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고 내 몸과 마음의 속도를 존중하면서 앞으로 몰두하고 에너지를 쏟아야 할 첫 번째 우선순위를 다시 점검하자.
안갈것 같던 8월이 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다. 사건사고가 너무 많았던 8월.. 보통 학생들 방학시즌에 맞춰서 바빠지는 현업으로 인해서 체력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타입이라 그런지 7월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책을 읽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부터, 운동하면 시간이 뺏긴다는 못된 생각까지 많이 했었다. 사실 운동을 하면 시간을 뺏기는 게 아니라 24시간 중에 출퇴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남는 시간에 책을 보다가 건강도 챙길 겸 일부시간을 운동을 하면 당연히 그 시간은 운동의 카테고리에 묶이는 건데 왜 시간을 뺏긴다고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운동하고 나서 열이 뻗쳐서 샤워를 여러 번 하고, 기력이 없어서 누워 있다가 뻗어버린 내 모습에 무기력하다고 생각을 하곤 했었다. 결국 잠시간을 줄이다가 얼굴이 반쪽이 되고 핼쑥해지면서 체력이 떨어진다 생각해서 운동을 더 열심히 하고, 체력이 달리고, 체력이 달리니까 스트레스받고 무한반복되는 지옥의 굴레에 갇혀 버렸었다.
걸으면서 본질적으로 왜 내가 시원한 헬스장 놔두고 왜 이 더운날 나무가 가득한 산책길에서 왜 사서 고생하나를 생각하게 되었다. 걸으면서 생각도 정리할 겸, 엄마와 같이 걷는 그 느낌이 좋아서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걷고 나서 부족한 시간에 만회하고자 좀 더 집중해서 읽으면서 집중도는 더 올라갔다. 그러면서 낮에 자는 비효율적인 패턴을 버리고 차라리 일찍 자는 것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포스팅은 예약을 걸어놓고 10시 반에 잠듬) 아직까지는 특별한 효과를 잘 모르겠다. 이래도 아침에 잠에 취해서 못 깨지만.. 적어도 낮에는 업무에 좀 더 집중하고 짜증이 덜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느낌뿐이지만.. 일찍 자는 새나라의 어른이는 좀 더 오래 살지 않을까... 10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잠자는걸 너무 아까워했는데 계속 이렇게 살면 평균수명보다 일찍 죽을 수도 있다고 하니.. 쿨럭.. 오래 살아보련다.. 당장에 책 몇 권을 더 보고 덜 보고 가 중요한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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