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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일상

24.07.29. 도움을 청해도 괜찮아.

hello :-) 2024. 7. 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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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트너십은 우리가 한배를 타고 같은 목적지를 항해하는 것을 뜻한다. 어떤상황에서든 효과적인 처방이다. 이혼이나 고통스러운 투병과정처럼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야 하는 일은 곁에서 누군가 위로해주고 지지해줄 때 한결 견디기 쉬워지고 학교를 마치거나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처럼 중요한 목적을 완수하는 일 역시 그 과정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을때 훨씬 수월해진다. 친구와 함께라면 이사나 지하실 대청호와 같이 귀찮고 힘든 일도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우리는 도움을 청할수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산다. 무엇이든 혼자 해결해 버릇하는 현대인은 도움을 청하면 약해보이거나 의존적ㅇ니 사람으로 보일까봐 걱정한다. 심지어 도움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파트너십은 함께 하는 개개인의 삶에 놀라운 영향력을 발휘한다. 

 인간은 고립되어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파트너십은 서로의 관계를 더 깊이 있게 하고 각자의 한계를 넘어서는 힘과 용기를 부여한다. 무엇보다 성공을 함께 기뻐하고 축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못하는 일중에 하나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그게 설사 나의 고용주라더라도..ㅎㅎ 요즘 학생들 기말고사와 방학기간이 겹치면서 평상시보다 두세배 바쁜데 바쁘다고 전화를 잘 하지 못한다. 어떻게든 해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혼자서 하기에는 버거운데 둘이서 하기에는 적은 양의 일거리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오만한 판단일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제작년부터는 성격 급한 손님에게도 미리 선수쳐서 양해를 구한다. "죄송한데, 앞에 주문이 많이 밀려있어서 20분 걸리는데 괜찮을까요?" 라고..  처음에는 15분 걸린다고 했다가 말도 못하게 전화가 들어오는 바람에 15분이 순삭되는 경우가 있었다. 일부러 시간을 조금은 넉넉잡아서 부르긴 한다. 말도 못하게 성격 급한 한국사람에게는 5분도 15분처럼 느끼는 모양이지만..

 요즘에는 말도 못하게 바쁘면 일단 사장님께 전화를 하고는 상황설명을 하기도 전에 걍 냅다 전화기를 내려놓고 나의 할일을 하러 주방으로 들어가버린다. 그럼 후다다닥 달려오는 사장님.. 사실 협소한 매장에 너무 한눈에 보이다보니 근무하다가 일이 없어 잠시 쉬더라도 고용주의 눈치를 보지 말라고 사장님은 지하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나 인근 공원에서 산책을 한다고 한다.(아마 요즘처럼 폭염에는 차에서 대기하는걸수도..) 그래도 입사초기에는 사건이 터지면 설명도 제대로 못해서 어버버 거렸었는데 지금은 간단한 상황설명을 하고 (매장 방문 포장손님인데 음식 변질 컨플레인이 들어와서 일단 사과하고 보상을 어떻게 할지 물어봤으나 명확하게 말하지 않아서 일단 연락처를 받고 전화주기로 했다. 연락처는 카톡으로 보내드리겠다.)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대응하면 좋을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보고를 한다. 아직도 보고는 난해하다고 생각이 든다. 지금은 나은데 초창기에는 왜인지 고자질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 그랬던거 같다. 지금은 그런 생각이 안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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