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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 25 일상

24.05.18. 이때 꼭 생각나는 영화(feat. 화려한 휴가)

by hello :-) 202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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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8. 오월의 청춘

사실 오월이 되면 생각나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오월의 청춘.. 사실 난 이 드라마를 1년 6개월이나 지나서 만나게 되었다. 드라마 굿즈로 띠부를 제작하는 분에게 추천받고 영업받아서 봤다. 정

hello88763.tistory.com

 사실 블로그를 하면서 특별한 날을 기념하거나 그날을 위해서 글을 쓰려고 마음먹었던 적은 없었다. 우연히 작년 이맘때쯤 트위터(현 X)에서 아직도 안 본 사람이 있으면 꼭 봐라.. 진짜 명작이다라고 했던 작품이 있었다. 그게 바로 작년에 포스팅했던 오월의 청춘이다. 지금도 내 인생드라마에 손꼽힌다. 역사가 스포인지라 피하고 피했는데 등장하는 배우분들도 각자 모두 진심으로 이 작품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그 맘이 너무 애틋하고 이뻐서 더 아끼게 된다. 

 그때 이후 왠만하면 특정한 날에 잊고 있었던 나를 일깨우기 위해서 관련 드라마나 영화를 언급하기로 했었다. 어디서 주워들은 문구 중 하나인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너무 와닿아서가 아닐까 싶다. 사실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당장의 지금, 현재 해야 하는 일들에 치여서 관심이 없으면 과거의 이야기들에게 관심이 없어지기도 하고, 가끔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더더욱 한국은 빨리빨리의 문화여서 그런지 더 하다는 생각이 든다. 

5.18 민주화 운동을 자세히 알게되고, 분노하게 되고 근현대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영화는 아무래도 화려한 휴가가 아닐까 싶다. 

 개봉 당시에는 대학생이었는데 이 영화를 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집 거실에서였던 걸로 기억이 난다. 정확한 장소는 기억이 안 나는데 내가 누워서 불다가 엉엉 울었던 게 기억이 나기 때문.. 

 영화를 본지 오래되어 충격적이었던 장면만 부분적으로 기억이 나서 인터넷의 도움을 좀 얻었다. 

 남동생 진우(이준기)와 열심히 살아가며 동생이 다니는 성당에서 우연히 마주친 신애(이요원)와 사랑을 키우는 순박한 택시기사(김상경). 어릴 적 혼자 동생을 돌보았기 때문에 동생을 매우 아낀다. 광주에 계엄군이 들어오게 된다. 신애가 영화를 보다가 아무 죄 없이 계엄군에게 두들겨 맞을뻔하고, 자신도 다친 사람을 태우다 계엄군에게 붙잡혀 끌려갈뻔한다. 끝까지 친구의 죽음으로 시위에 나간다는 동생 진우를 말린다. 물론 계엄군이 올해 않고 맞서야 한다는 건 알지만 가족의 안전을 위해 선뜻 나설 수 없기 때문. 하지만 우연히 인봉(박철민)을 따라 시위에 참가했다가 계엄군이 물러간다는 소식에 기뻐 애국가를 따라 부르다가 계엄군이 쏜 총에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는 것을 목격한다. 

 도망치는 군중들 속 동생 진우를 발견한다. 같이 도망치려하지만 동생은 부상자를 도우려다 배에 총을 맞는다. 흥수(안성기)의 도움으로 병원에 겨우 동생을 데리고 가지만 이미 동생은 사망했다. 다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겠다 다짐한다. 이후 시민군이 결성되고 많은 사람들과 계엄군의 보급창고를 털어버린다. 이후 도청 근처에서 시민군과 계엄군의 전투가 벌어진다. 자신이 포함된 시민군은 가족을 잃은 분노와 애국심으로 계엄군에 맞서지만 수적 열세와 훈련이 되지 않아 전투에서 밀린다. 택시기사역은 전남 도청을 지키다가 죽은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님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한다. 간호사인 박신애역할은 실제 전남도청에서 호소방송을 했던 전옥주 님을 나타냈다고 한다. 군인에 의해 장애인이 희생된 사건이나 군인이 민간인 버스를 습격한 사실도 실제사건이며, 사실적 표현을 위해 실제 광주 민주화 운동을 촬영한 사진의 구도를 연출에 활용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배우 김상경님이 무르팍 도사에 나와서 했던 토크 중 본인이 특전사로 군복무를 했는데 부대가 공교롭게도 5.18 민주화 운동당시 투입되었던 공수부대였다고 묘한 기분을 느꼈다고 이야기한 게 아직도 뇌리에 남는다. 

 이 사건으로 인해서인지 호남쪽의 차별 아닌 차별이 심각하다. 사실 난 경상도에 나고 자라나서 몰랐던 부분들을 책 전라디언의 굴레를 보면서 많이 알게 되었다. 작가분이 전라도 태생인데 일자리 부분이나, 계급적인 부분을 다룬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들을 꼬집는다.

드라마에서 건달들은 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것인지 알 수 없으며, 선거철이 되면 항상 선거방송에서 표심이 호남쪽을 주의해야 한다면서 평상시에는 관심조차 없다는 느낌을 많이 든다. 우리동네에서도 보이는 스타벅스나 각종 프랜차이즈 지점들이 저 지역에는 보기가 힘들고, 같은 광역시라도 광주광역시의 풍경은 부산광역시와의 느낌과 많이 다르다. 게다가 방송에서나 누가 광주 출신이라고 하면 얕잡아보고 무시하는 발언들을 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SNS에서는 어떤 사람은 자신이 광주에서 태어났지만 혹여나 나중에 차별받을까 봐 서울에서 출생신고를 했다는 사연도 있었다. 거기에 우리 집도 그랬다, 나도 그랬다는 말들이 많았다. 심지어 면접 보면 저쪽 출신이라고 기피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광주에 빚 쳤다는 말에 너도나도 빚만 그만 지고 제발 고속도로도 내고, 개발 좀 하라는 글들이 넘쳐나는 것을 보고 이 책을 읽었을 때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사실에 씁쓸했었다. 

 사실 책의 색채가 정치적인 부분도 없지 않아 읽는데 조금은 불편하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평상시에 눈감고 입닫고 귀 막고 있기에 불편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외면했기에 불편한 거겠지..라는 생각에 씁쓸해진다. 코딱지만 한 나라에 분단도 되어 있으면서 이제는 동서로도 나누려고 편가르는 것을 보면 제발 언제까지 네 편 내 편 나눌 것인지 참 답답하다. 뭐 이제는 남녀 성별도 가르고, 젊은 사람 늙은 사람도 나누던데.. 참 씁쓸한 광경이 아닐 수가 없다. 

 
전라디언의 굴레
여기,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각양각색의 모순이 두텁고도 끈끈히 덧얽힌 호남을 집요하게 파헤치고 정교히 뜯어보는 책이 출간되었다. 《세습 중산층 사회》를 통해 불평등 사회에 날카롭고 묵직한 화두를 던졌던 저자가 이번에는 보편의 문제와 특수한 사정이 옭아매는 한국 내 유일한 지역 “호남”에 주목한다. 책은 광주를 중심으로 호남이 안고 있는 문제를 다양한 각도와 층위에서 살펴본다. 지역차별, 저발전, 불평등, 산업 및 경제 구조, 부패와 무능, 취약한 지역정치 구조와 거버넌스 등 오늘날 호남이 안고 있는 중층적 모순을 들여다본다. 지역과 계급이라는 이중차별,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호남의 이야기를 그려낸 《전라디언의 굴레》다.
저자
조귀동
출판
생각의힘
출판일
2021.12.10
 
화려한 휴가
평범한 사람들의 평생 잊지 못 할 열흘간의 기억1980년 5월, 광주.그 날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믿기 싫었습니다. 광주에 사는 택시기사 민우(김상경 분).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끔찍이 아끼는 동생 진우(이준기 분)와 단둘이 사는 그는 오직 진우 하나만을 바라보며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 진우와 같은 성당에 다니는 간호사 신애(이요원 분)를 맘에 두고 사춘기 소년 같은 구애를 펼치는 그는 작은 일상조차 소중하다. 이렇게 소소한 삶을 즐기는 이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진다. 무고한 시민들이 총,칼로 무장한 시위대 진압군에게 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죽임을 당하기까지 한다. 눈 앞에서 억울하게 친구, 애인, 가족을 잃은 그들은 퇴역 장교 출신 흥수(안성기 분)을 중심으로 시민군을 결성해 결말을 알 수 없는 열흘 간의 사투를 시작 하는데…
평점
8.7 (2007.07.25 개봉)
감독
김지훈
출연
김상경, 안성기, 이요원, 이준기, 박철민, 박원상, 송재호, 나문희, 손병호, 권태원, 엄효섭, 박용수, 이얼, 유형관, 백봉기, 임현성, 황택하, 정인기, 김철기, 명규, 황영희, 전국향, 정정아, 최재환, 이재호, 이형석, 곽민호, 백광두, 강철성, 한대관, 이창민, 이승원, 임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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