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느끼기에 4월은 참 많은 생각이 드는 달이 아닐까 싶다. 제주 4.3 사건부터 4.16 세월호 참사 그리고 4.19 혁명까지.. 그래서 그런가 유독 4월은 시리게 아프고 슬픈 달로 기억이 되어 있다. 물론 잔인한 4월이라는 말은 영국 시인 T.S 엘리엇이라는 사람이 세계 1차 대전을 배경으로 쓴 황무지라는 시에서 표현되었다고 한다. 유래는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한 사건들이 4월에 많이 몰려 있어서 더 그런 거 같다.
사실 4.19 혁명은 요즘 한창 말이 많은 이승만이라는 인물의 부정선거에서 출발한다. 장기집권을 하면서 1960년 3월 15일 부정선거를 자행하면서 마산에서 시민들과 학생들이 규탄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정부가 총격과 폭력으로 강제진압에 나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여 무고한 학생과 시민들이 공산당으로 몰려 고문을 당했다. 4월 11일에 마산시위에서 실종된 고등학생 김주열 군이 눈에 최루탄이 박힌채 발견되어 2차 시위가 일어나 이후 4월 19일 고려대학교 3천여 명의 학생들이 <진정한 민주 이념의 장취를 위해 봉화를 높이 들자>는 선언문을 낭독, 국회의사당까지 진출했다. 그러고 일부 학교로 돌아가던 중 수상한 사람들에게 습격을 받아 일부 학생들은 큰 부상을 입는다. 이에 분노한 전국의 시민과 학생들이 이승만 하야와 독재정권 타도를 외쳤으나 이승만 독재정권은 총칼을 앞세워 무력으로 시민을 탄압하고 비상계엄령까지 선포하였다. 결국 시내 각 대학 교수단 300여명이 선언문을 채택하고 학생 시민들과 시위에 동참하였고, 여기에 4월 26일 전날에 이어 서울시내를 가득 메운 대규모 군중들은 정권의 무력에서 굽히지 않고 더욱 투쟁하여 결국 이승만은 하야했다.
4.19 혁명을 생각하면 나는 왜인지 영화 1987이 떠오른다.
영화 1987의 배경은 박종철 고문치사와 6월 항쟁을 다룬다. 4.19혁명과 6월 민주화 항쟁 둘 다 대한민국의 뜨거운 역사 한복판인 게 아닐까..
영화의 줄거리는 1987년 1월, 경찰의 조사를 받던 스물 두살 대학생이 사망하고 증거 인멸을 위해 박처장(김윤석)의 주도하에 경찰은 시신 화장을 요청하지만, 사망 당일 당직이었던 최검사(하정우)는 이를 거부하고 부검을 한다. 단순 쇼크사인 것처럼 발표를 이어가지만. 현장에 남은 흔적들과 부검 소견은 고문에 의한 사망이라 한다. 사건을 취재하던 윤기자(이희준)는 '물고문 도중 질식사'를 보도한다. 이에 박처장은 조반장(박희순)등 형사 둘만 구속시켜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 한편 교도소 수감된 조반장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은 이 사실을 수배 중인 재야인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조카 연희(김태리)에게 위험한 부탁을 하게 된다. 한 사람이 죽고 모든 것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뜨거웠던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한복판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특이하게 나눠서 봤었다. OCN에서 방영하는 것을 봤었는데 1부는 초창기에 봤다가 2부는 한참후에 봤었다. 내가 TV시청권의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씁쓸하게도.. 집 없는 서러움은 겪어봤어도 TV 없는 서러움까지 겪어보다니..
지금 우리가 겪는 민주주의를 겪게 된 역사가 굉장히 짧다는 것에 놀랐었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속 한 명 한 명의 선택과 결심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늘 이런 사건들을 접하고, 영화나 책 등 자료들을 접하면 성악설을 신봉하는 나는 다시 인간은 어떠한 존재인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십시일반의 모습으로 하나 둘 의로운 마음이 모여서 큰 변화를 주기도 하고, 꺾을 수 없을 거 같은 존재들을 향해서 이겨내는 모습을 보며 한없이 고개 숙여지고 숭고한 마음을 먹게 된다. 쉽지 않은 선택이고, 대단한 발걸음이니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평점
- 9.5 (2017.12.27 개봉)
- 감독
- 장준환
- 출연
-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설경구, 여진구, 강동원, 문성근, 오달수, 고창석, 우현, 정인기, 문소리, 유승목, 현봉식, 박지환, 이용직, 박지홍, 김경덕, 김의성, 최광일, 김수진, 김종수, 김혜정, 조우진, 임철형, 박경혜, 김병철, 김승훈, 이형원, 김푸름, 이현균, 이신성, 이화룡, 전정관, 최현종, 이태형, 박용, 박민이, 박준영, 민우기, 한준우, 이창훈, 황정민, 지웅배, 박상민, 박지열, 강정우, 김성혁, 장근영, 정은경, 유정호, 김철윤, 윤상화,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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