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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일상

24.03.31. 분노의 에너지를 선한 작업에 쏟아부어라.

hello :-) 2024. 3. 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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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재된 창의적 목소리를 꺼내는 비법 중 하나는 스스로에게 무엇이 나를 분노하게 하는가?라고 묻는 것이다. 교통체증으로 인한 짜증이나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의 실망스러운 전개로 인한 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당신을 선한 분노로 가득 채우는가에 대해 말이다. 

  선한 분노는 다른 사람을 대변한다. 주변에서 발생하는 의롭지 않은 사건이나 시정돼야 할 잘못이 있을때 느끼는 분노다. 다른 사람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선량한 고객이나 의뢰인을 볼 때 느끼는 분노다. 열등한 제품이 당신의 고객들에게 문제를 일으킬 때 느끼는 분노다. 무엇이 당신을 선한 분노로 가득 채우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분노의 에너지를 자신과 이 세상에 의미있는 창조적인 에너지로 바꿀 수 있을까? 

 때때로 최고의 창의적인 작업은 당신이 뭔가에 저항해 작업할때 또는 당신이 뭔가와 맞서 싸울 때 나타난다. 무엇이 당신을 선한 분노로 가득 채우는가?

 근처에 장애인 학교가 있다. 요즘은 잘 오진 않는데 언니와 동생이 와서는 주문을 하는데 사적인 것을 물어보기도 하고 사소한 것들을 물어보기도 해서 별생각 없이 답변을 해줬었다. 어느 날 중년 남성과 동생이 같이 왔길래 뭐 하는 사람인가 싶어서 조심스레 물어봤더니 아버지란다. 나름 경계를 하고 주문을 받았는데 느닷없이 나보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었다. 알고 보니 아침에 주변에서 밥을 먹고나 하면 수다스럽고 시끄럽다고 아이들을 내쫓는 상인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아이가 언니가 이것저것 답변도 잘해주고 친하다고 이야기해서 궁금해서 와봤다고 한다. 수다스러운 건 맞지만 무례하진 않고, 날이 추운데 감기 조심하라는 둥, 이 메뉴에는 뭐가 들어가요?라는 질문들이 대다수여서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놀라웠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뿐만 아니라, 코로나 이후 다들 귀국했는지 최근에는 보지 못한 한 외국인 분이 와서 하소연을 하는걸 들은 적이 있다.  주문을 하는데 내가 언어가 능숙하진 않는 터라 메뉴판을 펼쳐놓고는 의기양양하게 초이스라고 이야기하고 주문을 받았는데 이분 알고 보니 한국어 만렙이었던 외국인 영어강사였다. 자주 와서 친해지고 나서 들은 말이 너무 부끄럽고 미안한 말이었던 게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피부색이 어둡다는 이유로 아침에 주문하려고 할 때마다 쫓겨났었다고 주문받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듣는데 미안하고 너무 미안했다. 

 사소하지만 저런 말을 들을때마다 불현듯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나도 차별하고 피해야 하는 사람으로 인식한 적이 과연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난 그런 차별을 한 적이 없어라고 선뜻 대답할 수가 없었다. 언젠가 버스를 탔는데 대여섯 명의 외국인이 탔다고 나도 모르게 힐끔 본 적이 있었으며, 상황을 모르고는 대중교통에서 조금이라도 소란스러워지면 나도 모르게 표정으로 눈치 준 적이 과연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은 불편했을 텐데.. 아마도 앞으로 늙어가면서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나도 모르게 은연중으로 편견으로 대할지 모른다. 아니면 오히려 나이가 들었다고 다른 세대에게 무시를 당할지도 모른다. 일단 나부터도 나와 다른 사람들을 좀 더 살갑게 대하고, 나와 다른 상황인 사람들을 배려하려고 한다. 그런 일이 있었다는 기사나 책을 보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을 텐데 한 번은 읽어보려고 한다. 냉소적이고 예민했던 나도 언젠가는 둥글고 순둥순둥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어쩌면 그런 모습을 내가 그 누구보다 제일 많이 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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