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당신은 오늘까지 해야 하지만 미뤄둔 일이 있을 것이다. 그 일이 어려워 보여서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고, 문제를 해결할 최선책을 아직 알아내지 못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단지 문제의 불확실성과 씨름할 에너지가 없을 수도 있다. 상관없다. 당신이 오늘 해야 할 일은 일을 해치우기 위해 작업 현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영감이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사치를 부릴 수 없다. 작업에 뛰어들면 일하는 도중에 필요한 영감을 발견할 것이다.
부담스럽고 불확실해 보이는 일에 지금 당장 뛰어들어라. 그러면 행동하는 도중에 영감을 찾게 될 것이다. 오늘 당신이 해야 하는 업무는 무엇인가?
오늘의 제목을 보았을때 제일 먼저 떠오른 말이 명수 옹의 조언이 생각이 났었다. 사실 나 역시도 꿈이 없는 사람 중에 하나였다. 지금도 명확하게 이렇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기에는 정말 막막했었다. 그러한 와중에 마지막 사진을 보고 무릎을 쳤었다.
사실 조리학과를 간게 아주 큰 생각을 해서 난 요리왕이 될 거야!! 하고 간 게 아니다. 그저 먹는 게 좋아서.. 엄마의 요리가 너무 맛이 없어서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까 특별한 시도를 많이 했었다. 전공을 정할 때 너무 막막해서 대학을 가지 말까?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당시에 입학 후에도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했었고, 집중하느라 아르바이트는 딱히 하지 못했었다. 4시간 거리를 통학하면서 아르바이트까지는 답이 안보였었고, 그 돈을 버느니 장학금을 타자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고는 나름 관심사라고 생각했던 커피, 사진, 단체 급식, 피자, 파스타 등등 열심히 일하면서 서서히 내가 일하는 스타일과 나의 취향을 찾기 시작했었다. 그래서 더 저 사진에 많은 공감이 갔었다.
물론, 일하면서 일에서만 정체성을 찾은 것은 아니다. 일하고 받은 월급으로 헛짓거리도 많이 했었다. 백화점 화장품도 써보고, 펀드도 해보고, 주식도 해보고, 책도 사보기도 하고, 옷도 샀는데 사이즈 미스나서 지금도 못 입는 옷도 있고, 나름 이쁘다고 산 킬힐이 지금도 구경용으로 신발장에 처박혀 있기도 하다. 아마 해보지 않았다면 내가 어디에 관심이 있고, 어디에 나의 가치를 두는지 몰랐을 것이다.
물론, 사연자의 말처럼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경우랑은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더 명수옹의 조언에 공감이 많이 갔다. 일단 가서 무엇을 얻어 오겠다는 목적의식이 없는 데다가 일을 병행하고 휴가차원으로 가는 것과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몇 달, 혹은 몇 년을 허비하기에는 저 젊음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지금 직장을 구할 때가 30대 초반이었는데 20대보다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었고, 나이제한이 있는 것이 불법이라고 하지만 지금도 많다. 현재 일하는 직장에서는 의외로 40대 이상만 모집해 달라고 해서 저 30대인데 안돼요?라고 물어봤다가 10초 정적이 흘렀었다. (알고 보니 이전 직원이 일하다가 도망갔었다고.... =_= 아니 왜 도망가..라고 하기에는 일이 많긴 했지만.. 그땐 직원이 둘이나 있을 때였는데??)
일 뿐만 아니라, 두꺼운 책을 읽거나 당장에 목표로 삼는 다이어트도 처음에는 굉장히 거대해보여서 막막해 보이기도 한다. 그럴 때 여느 다른 책에서 봤듯이 당장 할 수 있는 목표로 세분화하고 작은 목표들을 성취하는데 목표를 둔다. 저 책을(벽돌보다 더 두꺼움) 다 읽겠어!! 보다는 매일 30분씩 일주일 읽기라던가, 10kg 살 빼기보다는 매일 한 시간씩 운동하기 이런 식으로..
사실 난 내가 직장인으로 밥벌이를 하고 살줄 몰랐다. 심지어 지금 직장에서도 6년이나 있을 줄 몰랐다. 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하는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같은 일을 반복하되 내가 주도권을 가지고 일하면 재미있어하고, 오히려 규칙적인 업무가 오히려 돌발변수가 난무한 것보다는 나의 기량을 펼친다는 것을 지금의 직장에서 3년 차가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1년 차에는 아침마다 오늘은 그만둘 거라고 이야기 꼭 할 거야!! 하고 일어났었던 건 비밀...)
한때는 일찍 일을 그만두고 놀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요즘은 사장님 어머님을 보면서 나도 저 나이때까지 나의 일을 가지고 내 몫을 하면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물론 지금 하는 일이 아니라 어떤 일이든지 말이다. 블로그가 잘되어서 강연을 하기도 하고, 책을 쓸지도 모른다. 아니면 8년 전에 친하게 지내던 하나로마트 직원분처럼 일 끝나고 교대시간 지나서 벤츠를 몰고 사라지던 분처럼 그렇게 살지도 모른다. 일이라는 게 그저 벗어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과 함께하는 동반자라는 생각이 요즘은 든다. 물론 지금 직장에서 어느 정도 근무하고는 안식년이라고 해서 조금 쉬고 싶기도 하지만.. (연차가 없어서 쉬려면 관둬야 하는 게 흠이라면 흠인...ㅋ)
일단 오늘은 요 몇일 미뤄두었던 책을 자기 전에 더 봐야겠다. 반복적으로 행동하다 보니 최근에 매너리즘에 빠졌던 게 아닐까 하는 반성과 함께 다시 으쌰으쌰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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