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를 끝내는 데 필요한 작업량에 압도당하기 쉽다. 작업을 잘 규정하지 못한 탓이기도 하고, 결코 그 일을 끝내지 못할 것 같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다. 작업 완료까지의 과정을 명확하고 측정 가능하게 계획한다면 작업량에 대한 부담감을 없앨 수 있다.
작업을 다루기 쉬운 단위로 쪼개라. 분할한 작업 조각을 목록으로 만들어라. 조각 각각을 위한 시간을 마련하라. 그런 다음 하나씩 처리하라. 작은 진전이 생기기만 해도 당신의 영혼이 얼마나 밝아지고 추동력이 생기는지 놀랄 것이다. 당신이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전시키기 위해 다음으로 해결해야 할 한 계단은 무엇일까?
모든 창의적 작업은 하나씩 달성된다. 끝내지 못한 일의 무게로 절망하지마라. 한 번에 하나씩 처리하면 된다. 당신이 완료해야 할 바로 다음 임무는 무엇인가?
가끔 퇴근하고 집에 계단으로 올라오다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드러눕고 싶다. 안색이 좋지 못하다고 웬일인지 엄마가 내가 안색이 너무 안 좋다고 이틀을 운동 못 가고 집에서 쉬어라고 해줬다. 맨날 운동 안 하냐고 구박할 때는 언제였던가.. 사실 귀찮아서 스킨, 로션은 비롯하여 선크림도 안 바르고 다녀서 (참고로 봄볕은 며느리를 쬐이고 가을볕은 딸을 쬐인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봄볕이 더 거칠고 따갑다고 한다.) 컨디션이 안좋은게 아니라 단지 새까만 흙감자 같은 것일 뿐이었는데.. 쉬라고 하니 옳다구나 하고 쉬었더니 오늘은 정말 운동가기가 귀찮았다. 특히 실내자전거 30분은 어떻게든 타겠는데 러닝머신 40분은 언제 타나 싶었다.
헬스장 구석에서 세상 요란하게 입으로 쉭쉭 소리내면서 샌드백에 주먹질하던 아저씨 때문에 너무 시끄러워서 귀에 시끄러운 음악을 무선이어폰으로 틀고는 한걸음 한걸음 걷기 시작했다. 5분마다 속도를 높이자면서 5분 만을 여덟 번을 외치면서 외치는 것과는 다르게 양 발목에는 발목보호대를 차고 걷기 시작했다. 아무리 운동을 빠르게 하고 싶어도 5분이 여덟 번 모여야 40분이 되는 건 대통령 할아버지가 온다고 달라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어찌어찌 40분을 다 타고 마지막으로 집에 계단으로 올라가야지 하는데 순간 멈칫 했다.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면 금방인데 언제 11층까지 가냐 싶었다. 한 계단, 한 계단을 오르는데 와.. 11층이 오긴 오는 건가 싶을 정도였다. 한 계단 씩 올라가야 한 층이 지나가는 거고, 그래야 11층인 우리 집으로 갈 수 있는 것이었다. 헉헉 거리고 올라가는데..(참고로 입에는 KF94 마스크가 숨통을 끊.. 아니 막고 있었음) 10층이라는 상징성인 아파트 복도에 커다란 화분을 보니까 시상에 그리 반갑더라.. 울뻔했다 진짜로..
다른건 다 알면서 왜 책 읽는 건 왜 그리 조급함을 느끼고, 꼼수를 부리려고 했는가 싶다. 아무래도 좋아하는 거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런 거였을까.. 최근에 잡은 전자책이 1000페이지가 넘는 책이라서 주저한 게 사실이다. 양이 방대하고 30분을 각 잡고 읽어도 기껏해야 50페이지에서 70페이지를 읽는데 어느 세월에 너와 내가 만나.... 이 방대한 책을 정리할 수 있을까 하는 삼천포로 빠지는 생각 때문에 지레 겁을 먹었던 게 아닐까 싶다. 정작 600페이지 800페이지 책도 잘만 읽어놓고...(근데 그거는 종이책이었어...) 한 글자 한 글자 읽다 보면 1장을 다 읽게 되고, 그렇게 읽다 보면 그 책에서 알짜배기만을 캐치하는 능력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해본다. 걱정한다고 글자가 옳지 내가 한 바닥씩 읽히게 해 줄게 할리가 없을 텐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읽다가 방치한 세이노의 가르침도 다시 시도해 볼 생각이다.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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