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편집증이라는 단어는 짐 콜린스와 모르텐 한센이 <위대한 기업의 선택>에서 소개한 단어다. 그들은 올바르고 건강한 편집증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주장한다. 편집증은 리더를 미리 준비하게 만들고, 사전준비는 리더를 성공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사전에 준비하게 만들고, 사전준비는 리더를 성공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모든 일을 시전에 준비하고 예비비를 구축하고, 위험요소를 관리하고, 항상 자신을 연마하는 훈련을 반복하기에 혼란에 맞닥뜨렸을때 힘있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나는 이 주장에 동의한다. 그러나 생산적 편집증과 사람을 마비시키는 편집증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사람을 마비시키는 편집증은 언제나 아이디어가 가져다줄 이점보다 혹시 일어날지도 모를 잠재적 문제에 더 집중한다. 그래서 어떤 형태의 위험도 감수하지 못한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 역시 그 자체로 부담이 따른다. 결국 발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이것은 끊임없이 악순환이다. 사람을 마비시키는 편집증은 행동을 가로막고 불안감을 가중할 뿐이다. 현재 어떤 부분에서 당신을 마비시키는 편집증을 경험하고 있는가?
편집증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해서 검색을 했다. 심각한 걱정이나 두려움으로 자신이 주변으로부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근거없는 오해나 의심하는 증세라고 한다. 편집증은 아니지만 사실 나에게는 약간의 겁쟁이 쫄보기질이 있다. 길을 가다가 강아지를 만나면 멀리 돌아간다거나, 비오는 날 비가 내리는 소리에 거슬려하기도 하고, 은근 말을 흐리거나 반토막난 말을 들으면 좀 예민해진다. 안다. 성질 더럽다는 것을..ㅎㅎ
요즘은 예전만큼 길에서 강아지를 보아도 그자리에서 얼음이 되지는 않는다. 다만 커진 콧구멍과 삐끄덕 거리는 몸짓을 아직 고치진 못했지만.. 바로 옆을 슬쩍 지나갈수는 있게 되었다. 개는 훌륭하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전만큼 너무 무서워하진 않아서이다. 아직까진 목줄이 없으면 무서워 하긴 하지만.. 왜 무서워하는걸까 하고 깊게 생각해 본적이 있다. 아무래도 내가 예측할 수 없는 돌발변수가 일어날 수 있어서 겁을 먹는거 같다. 물론 물릴까봐 겁나는 것도 있지만.. 그래서 술도 안좋아한다. 술먹고 헤롱거리는 그 느낌을 난 불쾌하게 생각이 들어서이다. 술 잘마시는 사람들은 그 알딸딸한 느낌때문에 좋아한다고 하는데 왜인지 실수할까봐 겁이 나서 그렇다. 그러고보니 호러영화도 못보는게 갑자기 튀어나올까봐.... 역시 쫄보 겁쟁이가 맞다.
근무할때도 혹시나 모를 돌발변수를 생각해서 넉넉히 준비하는 편이다. 오늘이 한가하면 내일 할일도 미리 해놓는 편이다. 혼자서 내일 할일 모레할일 모두 끌어와서 하느라 가끔 재고가 많이 남는 경우가 간혹 생겼는데 요즘은 사장님과 의견을 조율하는 편이다. "내일은 고기 볶을까요??" 라던가 오후에는 손님이 있는지 등 이야기를 공유하기도 하고, 양이 많으면 준비하는 텀을 늘린다거나 미루기도 한다. 다행히 예측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면 예측하지 못했음에 스트레스 받아 하는 편은 아니다. 내 선에서 최선으로 방어를 하고나서 겪는 변수들은 되려 좀 재미있게 느끼려고 한다. 내가 한 예측에서 벗어난건 순전히 운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예측을 다 했으면 내가 억만장자지 왜 일하고 있겠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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