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better than yesterday

hello's 24 - 25 일상

24.03.23. 때로는 아이의 마음이 되어 놀아라.

hello :-) 2024. 3. 2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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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어렸을 때 나는 바로 옆방에 앉아서 아이들이 노는 소리를 즐겨 듣곤 했다. 그들의 대화는 말 그대로 놀라웠다. 이야기를 정교하게 꾸며내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물리의 법칙을 가볍게 무시했다. 단지 놀이였기에 아이들의 창의성에는 한계도 어떤 이해관계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일을 지고 놀았던 때는 언제인가? 제대로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 없이, 아무 외부평가도 없이, 어떤 이해관계도 없이 말이다. 재미있게도 최고의 자품은 놀이 같은 장난스러운 순간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모든 요소를 매우 진지한 사업으로 바꾸고, 모든것이 처음부터 완벽하기를 기대하며, 스스로 압박하고, 비효율성이나 오류의 여지를 뒺 않는다. 그런데 그럴수록 우리가 갈망하는 새로운 돌차구는 요원해진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당신이 자제력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뭔가를 가지고 놀때 나타난다. 오늘 어떻게 하면 일을 가지고 놀 수 있을까?

  모처럼 퇴근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늘어지게 푹 쉬었다. 나는 모르겠는데 왠지 모르게 퀭한 안색이 좀 걱정된다며 엄마가 자신의 구역(?)에 전기장판을 작동시키고 여기 누우라고 자리양보를 해줬었다. 최근 날이 따뜻해진 거 같아 잠들 때 내 방에 전기장판을 치웠는데 새벽에는 살짝 한기가 들었다. 알고 보니 날이 따뜻한 거 같다고 내 방에 보일러도 꺼버렸다는 것.. 어쩐지 좀 춥더라.. 으슬으슬 춥긴 한데 다시 전기장판 꺼내자니 귀찮아서 얇은 옷을 잔뜩 껴입고 집에서는 생활 중인데 은근히 근육이 뻐근하고 아팠었나 보다. 등을 지지자 마자 정말 곯아떨어졌다. 잠버릇으로 나도 모르게 끙끙 앓는다고 하는데 완전 무의식이라서 난 앓는 줄도 몰랐는데..;; 

 최근에 유퀴즈와 축구 등 나름 저녁에 볼거리가 만하서 책을 안펼쳐 봤더니 마음에 짐이 한가득이었다. 게다가 피곤하니까 집중력이 낮아져서 짬 시간에 잠깐 들여다봐도 하얀 건 종이요 까만 건 글자다 하는 마치 소귀에 경일고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렇다고 소한테 책을 읽혀 본 적은 없다.) 부담감에 더 책을 본체만체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느낌이 들었다. 몰랐는데 이것도 강박이었나 보다.. 오늘은 에라 모르겠다고 진짜 맘 편히 푹 잤다. 생각 복잡하고 삭신이 쑤시고 컨디션 안 좋을 때는 푹 자는 게 최고다. 침 흘려가며 코 골아가며 자다가 흠칫 놀래서 깼더니 엄마의 말이 너무 웃겼다. 어릴 때는 왜 그리 박박 울면서 안 잤느냐고..ㅎㅎㅎ 30여 년 전 말도 못 할 때 갓난 아기 때 이야기를 아직도 하면 어쩌냐고요.. 기억도 안 나는데..ㅋㅋ 자야 할 때는 안 잤으면서 왜 일어나 있을 때 이리 통잠 자냐고... 많이 피곤하면 너무 강박적으로 운동하지 말고 쉬엄쉬엄하라고 인생의 조언을 해주셨다. 그러는 엄마 본인은 일주일에 5번 아침 7시에 동네 헬스장 가서 세 시간 운동하고 오는 건지... 거의 그 루틴으로 10년간 꾸준히 운동해 온 엄마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물론 엄마는 헬스뿐만 아니라 요가도 했었는데 최근에는 요가는 그만두셨다. 요가 선생님이 같은 프로그램으로 6개월씩 돌려 막기 해서 돈이 아까웠다던가...  그래도 꾸준히 10년을 해온 엄마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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