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작업이든 부정적인 피드백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그것을 겸허하고 균형감 잇게 받아들여야 한다. 여기서 균형감이란 어떤 사람은 자기 일에 생산적인 힘을 쏟기보다 타인의 작품을 헐뜯는 데만 에너지를 소모한 것일 수도, 작품을 생각 하는 사람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복수일 수도, 아니면 단지 어떤 의견이 적합한지 이해하지 못한 탓일 수도 있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을때 잠시 멈춰서 자문하라. "피드백의 의도는 내가 더 나아가지길 바라는 건가, 아니면 나를 헐뜯고 무너뜨리려는 생각인가?" 만약에 전자이면 배움을 얻고, 계속 자신의 삶을 살아가라. 만약 후자이면 쓰레기통에 넣은 후 당신의 삶을 살아가라.
피드백을 통해 배움을 얻고, 삶에 적응한 다음에 자신의 삶을 살아가라. 거기에 연연하지 마라. 당신이 받은 부정적인 피드백 중에 필요이상을 당신을 괴롭히는 것이 있는가?
가끔 피드백을 얻을때 시비조로 되묻는 경우가 가끔 있다. 예를 들어서 수저 빼고 맞으세요?라고 이야기 하면 "그럼 맨손으로 먹겠어요?" 같은 경우가 있다. 음.. 저기 손님.. 본인이 수저 빼고라고 해서 혹시나 잘못 체크했을까 봐 물어보는 겁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예전 같았으면 기분 나빠했을 텐데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된다.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에 기분 나빠하기도 하고 종일 기분이 매몰되는 경험을 하곤 했었다. 특히 예전 콜센터에 근무했을 때 더 극에 달했었다.
왜인지 내가 부정당한다는 기분에 정말 매일 아침이 지옥이었고 울면서 출근을 했었다. 지금은 감정과 일을 분리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가끔 분리가 되지 않고 살짝 사소한 모션(돈 집어던지기, 카드 집어던지기와 반말)에 기분이 상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어떻게든 이 감정을 얼른 털어버리려고 한다. 속으로 그럼에도 나는 성공했다며 나레이션을 읊조리며 1인극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상상해 보는 것이다. 나의 24시간 일상에 이 하찮은 일로 나머지를 망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절하려고 한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사장님을 통해서 컨플레인이나 안 좋은 내용을 피드백 얻게 되면 예전에는 어린 마음에 대답을 우물쭈물하거나 사족을 덧붙이려고 했었다.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그마저도 표정을 관리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었다. 내 의도가 어떻든 간에 상대방이 불편했다면 내 잘못이 맞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가 않았다. 지금도 쉽지는 않고.. 뭐 억울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복잡 미묘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일단 알겠다며 죄송하다며 이야기하고 시정하겠다고 이야기를 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배송사고처럼 엄청난 일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혼자서 수습하려고 애를 쓰고는 나중에 보고하거나, 도저히 감당이 안되어서 보고를 하곤 했었다. 지금은 일단 일이 발생하면 사장님께 전화해서 지금 이러한 일이 생겼는데 이렇게 하겠다라고 내 생각을 이야기한다. 그럼 그렇게 하라던가 아니면 지금 갈 테니 하던 일 하라는 지령(?)을 받는다.
최근에 근무하는 매장에 배달 프로그램을 전환했는데 뭔가 홀린것마냥 직접 배달하기 버튼을 눌리고 앗차 실수.. 하는 순간에 완료버튼을 눌려버려서 황당한 상황에 전화해서 사장님께 프로그램 잘못 눌러서 다시 호출하기가 안된다고 했더니 당장 오신다고 해서 둘이서 새 프로그램을 어떻게 작동하는지 머리 싸매고 구경했었던 게 생각난다.
요즘은 어떤 피드백이든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반응하고 나도 솔직한 피드백을 하려고 한다. 사족을 덧붙이고 포장을 하는게 오히려 독이 된다는 걸 알아서이다. 상대가 손님이든 사장님이든 나를 질투하는 엄마에게도 동일하게 대한다. 나를 헐뜯고 무너뜨리려고 하는 피드백인 경우 "제가 느끼기에 나를 비꼬는 거 같은데 제가 잘못 느끼고 있는 건가요?"라고 이야기를 한다. 절대 감정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는데 내가 잘못 느낀 거냐고 이야기하면 더 이상 무례한 발언을 하지 않았었다. 뭐 계속 무례하면 그 사람은 원래 그런 사람인 것이고.. 이 대화법을 보았던 건 몇 년 전 라디오 스타에 개그우먼 김숙 님이 나왔을 때 무례한 발언을 서슴없이 하던 김구라의 말에 김숙 님이 "어? 나 상처받는데?"라고 이야기하고 이후 사과나 다른 말은 없었지만 무례한 발언의 선이 조금은 내려갔었다. 이후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면서 대처하는 법]이라는 책에도 이 에피소드가 다뤄지면서 내가 느낀 감정을 작가님도 느꼈었구나 했었다.
피드백이든 말이든 내가 선택해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자. 피드백인 경우 듣다보면 상대방의 진심을 느낄 때가 많다. 근본적으로 어떤 점을 개선하길 원하는지 느낄 수 있다. 실현가능하고 이것만 개선하면 좋다는 그 진심을 알기에 웬만하면 거기에 맞는 피드백을 바로 보이려고 한다. 되든 안되든 일단 해보는 거지만 말이다. 그러다 보면 정말 개선되고, 세상 게으르던 내가 어느 정도 부지런하다는 긍정적인 눈속임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정말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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