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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 25 일상

24.01.12. 잘 안될수도 있다.

hello :-) 2024. 1. 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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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은 프로젝트나 아이디어를 진행할때, 새로운 매체를 시도할때마다 이 문장을 되뇐다. 이 구절은 모든 창의적 노력은 실패의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우리의노력은 언제나 실패할 수 있다. 실패해도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단지 그 문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쉬운 일들은 이미 완료됐다. 남은 일, 즉 가치있는 일은 어려운 일뿐이다. 어렵고 불확실한 작업은 원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므로 잘 안될수도 있다 라는 말은 결과를 걱정하지 않고 어려운 일을 시도할 수 있도록 일종의 허가를 내주는 문장이다. 실패다 두려워 위험을 계속 회피하면 훨씬 치명적인 방식으로 실패할 수 있다. 오늘은 잘 안될수도 있다라는 말을 되뇌보라. 

 실패가 치명적인 경우는 드물다. 단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이 훨씬 치명적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꼼짝 못하고 멈춰버린 지점은 무엇인가? 오늘 잘 안될수도 있다는 태도로 한발짝 나아갈 방법은 무엇일까?

 어릴때 난 이유없는 자신감이 하늘높은줄 모르고 높았다. 초등학교 5학년쯤에 엄마가 아는 사람 따라 점보러 갔다가 자식들이 알아서 앞가림 하니까 잔소리 하지 말라는 점괘를 들었다고 주구장창 그 이야기를 해서 그런가 난 잘될거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넘쳐났었다. 끈기라고는 1도 없는 사람이 나였는데.. 그래도 불행중 다행으로 호기심은 많아서 배우고 싶은건 이것저것 다 해봤다. 초등학생때에는 방과후 활동으로 컴퓨터 워드프로세서 취득도 하고 (지금은 무쓸모지만..) 제빵도 배워보고 스쿼시도 해보고 (귀찮고 움직이는거 싫어하는 성향인건 알아냈음) 그러다가 중학생쯤부터 엄마랑 안맞는 식성때문에 집에서 혼자 밥을 해먹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결국은 돌고 돌아 대학교는 조리 전공으로 진학하게 된다. 하지만 다른 자격증을 딸때도 그렇지만 유독 조리사 자격증 딸때는 이론은 한방에 붙어놓고 실습때는 진짜 주구장창 떨어졌었다. 양식자격증이 쉽다는 말에 필기를 지원해서 실기도 양식을 먼저 땄어야 했다. 조리사 자격증이 지금은 모르겠지만 그때는 제한된 시간에 2개의 메뉴를 메뉴얼대로 만들어냈어야 한다. 난 가장 어렵고 시간소요가 많이되는 오믈렛만 주구장창 나왔었다. 네다섯번 연달아 나왔었다. 오죽하면 쟤 응시하는 시간대에 피하면 자격증 취득 가능하다는 말이 암암리에 퍼졌을 정도.. (오믈렛은 계란을 이용해서 만두처럼 럭비공모양으로 만든다. 안에는 반숙이고 안에 속 재료가 치즈/토마토소스 포함한 야채 로 구성되는데 거의 만들고나면 계란말이처럼 되거나 파전처럼 안접히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매주 시험치면 매주 떨어지고.. 원래는 고3때 수시합격을 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했는데 대학교 2학년이 될때까지 취득을 못하고 자꾸 고배를 마셨었다. 오죽하면 쟤 저정도면 재능 없는거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다..ㅠ

 결국 필기 합격후 2년안에 실기를 합격해야 하는데 한회차 남겨두고 겨우 합격을 했었다. 진짜 난이도 상인 메뉴가 줄줄이 나오는데 울면서 시험치기도 했었다. 햄버거 만들라고 해서 고기 다지고 야채 다지는데 손베인 적도 있고.. 타르타르 소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노른자가 안익어서 실격되기도하고... 남들은 한번에 탁탁 붙는데 왜 나는 열몇번씩 떨어지는지... 결국 통학을 하면서 (통학거리가 거의 4시간 거리였음) 학원다니기에는 너무 지쳐서 학교근처 복지관에서 수강했다. 세상에 복지관 선생님이 재야의 고수였음..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분이 자격증 시험감독관이기도 하고, 이바지음식이나 창업반 등 다양한 연령층을 가르쳐왔던 분으로 나의 어설픈 디테일을 캐치하고 고쳐줬었다. 결국 어째저째 양식자격증을 취득했다. 요리쪽으로 전공을 살리던 말던(그때 당시 담당교수가 너는 요리로 밥벌이하지 마라 라는 말을 했었다. 오기로 학교다녔었음) 자격증 2개는 있어야겠다 해서 한식자격증을 시도했는데 드럽게 시험운 없는 난 거기서도 또.... 시험메뉴가 비빔밥이랑 하나는 생선포떠서 김밥처럼 마는거였다. 비빔밥에 나물이 여러개 있었는데 그거 다 데치고 간하고, 밥도 지어야 했다. 시간오버에 마음이 조급한데 생선포가 뎅강 분할되어서 손쓸 겨를이 없었다. 또 탈락함...;ㅁ; 

 진짜 오기로 바로 다시 접수해서 다음주에 실기시험을 봤는데 나에게 때려치우라던 담당교수가 감독관으로 들어왔었다. 하... 내가 살면서 그렇게 집중을 잘한때는 없었다. 계속 주변에 알짱거리면서 한숨쉬는데 오기독기로 저 교수 내가 꺾어버린다는 생각으로 시험을 봤었다. (그때도 구절판인가 나와서 울면서 시험보긴 했음..ㅋㅋㅋ 진짜 시험운 거지같다...) 결국은 양식과는 다르게 한식은 두번만에 취득했는데 담당교수가 본인덕에 합격했는데 하면서 선물을 대놓고 요구했으나 나몰라라 했었다. 시험보기는 내가 봤는데 무슨..  나중에는 무슨 마가 꼈는가 내 전공이 없어지면서 동기들과 선배들이 전부 자퇴하거나 전과했었다. 어떻게든 졸업은 하자는 심정에 그때 복수전공과 부전공 했던거를 예외적으로 전공과목의 학점으로 인정해준다고 해서는 없어진 과에서 유일한 졸업자가 되었다. 그만둔다고 할걸 그랬나 혼자 고민을 엄청했었던게 기억난다. 나밖에 없었으니 예외를 인정해주서 망정이지..

 너는 요리사가 되기에는 부족하다, 일을 못한다, 저래가지고 밥벌이 하겠냐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 그렇다고 다시 공부를 해서 대학교에 다시 입학할 마음은 없었다. 그렇다고 학교를 때려치우기에는 대학졸업자라는 타이틀을 놓치기 아까웠다. 대학교 3년을 어떻게 다녔는데.. 고3때도 안한 새벽 5시 기상을 했다고!!!! 

 아마 중간에 내가 그렇게 개고생할 걸 알았다면 그렇게까지 시도를 계속하지 못했을거 같다. 그저 열심히 하다보면 우주가 나를 돕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주어진 그 순간 내 능력치보다 더 해내려고 노력했다. 근무했던 레스토랑에 한살 어린 선임이 나보고 그랬었다. 하는거보면 답답한데 막 해내려고 아등바등 하는 모습에 자꾸 도와주고 싶어진다고 응원하게 된다고.. 어느순간 해내는 그 간절함이 참 기특하다고 어디가서도 누님은 잘될거라고 짤리는 나에게 술사주면서 해주던 그 응원이 잊혀지지 않는다. 안다. 노력한다고 그 노력이 100% 나에게 돌아오진 않는다. 그래도 운칠기삼이라고 운이 7이고 기세가 3이라고 하는데 간절하면 운이 어느정도 내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뭐랄까.. 그래야 후회가 남지 않고,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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