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better than yesterday

hello's 24 - 25 일상

24.01.10. 전투에 앞서 갑판을 치워라.

hello :-) 2024. 1.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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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인슈타인이 죽은 바로 다음날 그의 사무실 내부를 담은 유명한 사진이 있다. 그 사진은 천재가 일하는 모습에 대한 예시로 회자되곤 한다. 그의 책상은 책, 서류더미와 파일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무엇하나 올려놓을 공간 하나 없다. 맞다. 그래도 된다. 창의적 작업과정은 어지롭고 무질서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아인슈타인의 책상을 무질서와 지저분함을 정당화하는데 쓰는 경향이 있다. 엉망진창이 창의성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창의성이 엉망진창을 만들어내고 그런 다음 재구성되는 것이다. 

 오늘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이메일에 어떻게 답장할 것인지 생각하는 동안 몇분 짬이 생긴다면 그 시간을 자신이 일하는 공간을 청소하고 정리 정돈하는 데 사용하라. 당신의 삶이 조금 더 질서정연해 지면 생각보다 더 명료해질 것이다. 

 무엇을 해야할지 모를 때는 정리정돈을 해라. 삶에서 가장 정리정돈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가?

 내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정리정돈이다. 물론.. 돈을 주는 직장에서는 결벽증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깔끔을 떨기는 한다. 일단 내 공간이 아니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수납공간이 잘 되어 있기 때문.. 사실 내방의 경우는 너저분한 게 사실이다. 손 뻗으면 당장 읽을 책들이 쌓여 있고, 혹은 공책이나 수첩, 메모지들이 주변에 있다. 오른손잡이인 나에게 오른쪽에는 검은색 볼펜과 수정테이프가 굴러다니고.. 그래도 다행이라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건 없이 다 접이식 테이블과 책상 위에 있다는 거.. ^^;;;

 사실 책장이 이미 예전에 오버가 되어서 수납의 기능을 잃은지 오래되었다. 오죽하면 옷장으로 쓰던 공간을 뜯어서 책장으로 쓰지면 이미 책장이 토하고 있는 상황이라 다시 책들을 읽고 버리고 있으나 아직 덜 버려서..(혹은 새로 사다 넣어서) 다 수납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책들을 안 사고 안 모으면 해결될 문제인데.. (책장을 사기에는 머니가 없다는 게 단점...) 그렇게 하면 내가 너무 불쌍해지는 거 같아서 그냥 버리는 책의 속도를 조금 높여보려고 한다. 예전에는 책을 대여해서 보려고 했는데 책에 줄 그어가며 읽어야 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도서관은 패스.. 전자책 대여 서비스는 집중도가 떨어지는 거 같아서 진짜 소장하고 싶은 책들은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결제버튼을 대기하고 있다. 대여 서비스에 올라오는 책들이 있는 반면 전자책을 구매해야 하는 책들도 있는데 구매를 할거 같으면 차라리 종이책을 사자는 성향이 있다. 

 전자책의 경우 구매를 하더라도 전자책 서비스를 지원하는 회사가 망하면 그냥 공중에서 사라지는거랑 마찬가지라는 불신이 있어서 그것보다는 집에 불나는 게 더 희박하다는 생각에 종이책을 사려고 한다. 예전에는 인덱스 필름을 붙이거나 마스킹 테이프를 붙인다거나 중요 부분을 표시하고, 그것마저 귀찮을 때는 형광펜으로 줄 그었는데.. 다 귀찮아서 요즘은 책의 위아래를 접는다. 연필로 찍찍 그어가면서 읽고... 읽다 보면 자신의 성향으로 읽게 되는 거 같다. 최고 귀찮음을 가진 나에게 형광펜이고 인덱스고 다 필요 없고 위쪽에 중요내용 있음 위에 접고 아래가 중요하면 아래를 접는 거다..ㅎ 학창 시절 때보다 연필을 더 많이 쓰는 거 같다.. 수첩이나 노트도..ㅎㅎ 이렇게 공부했으면 성공했을 거 같다고 하는데 뭐 늙어서 내가 좋아하는 공부하는 게 더 좋은 거지 뭐... 근데 다시 돌아가도 이렇게 공부는 안 할 거 같음.. (한국사 제외) 

 그래도 작년인 2023년도에 두꺼운 책들이나 안읽는 책들 버리고, 좋은 책이다 싶은 건 포스팅하고 내다 버려서 그나마 1/3 정도 줄었다. 급한 대로 내 다 버리고 줄이는 건데 수납공간이 여의치 않으니 비워내는 게 그나마 해결책이 아닐까 싶다. 기력을 다해서 사회생활하고 방전되어서 집구석에 들어와서 청소까지 할 에너지가 없어서 어쩔 수 없다고 합리화를 해본다. 그래서 그런가 몇 년 전부터 방청소는 아예 할 일 리스트에조차 없네..;;ㅎㅎ 그래도 올해부터 방바닥은 자주 닦는다. 나름 장족의 발전....=_=;; 그나마 다행인 건 옷이나 꾸미는데 관심이 없어서 옷정리나 화장품 정리는 할게 전혀 없다는 거.. 30년도 더 된 엄마 옷이나 집 나간 동생 놈의 옷만 버리면 그나마 좀 옷장 쪽은 책장으로 더 확보가 가능할 거 같기도... 옷장이 붙박이장이라 떼어내 지도 못해서 책장을 넣지도 못하는 남의(엄마) 집...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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