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하려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 명료하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 오랫동안 무언가를 붙잡고 있으면, 익숙한 방식으로 추정하거나, 자신이 알고 있는 길로만 가게 된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발견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벽에 가로막힌 기분이 든다면 뒤로 물러서서 자신에게 물어보라.
"내가 여기서 진정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가능한 한 적은 단어로 대답하라. 정확히 말하라. 명확한 단어를 사용하라. 문제의 진짜 핵심을 찔러라. 문제의 핵심을 잘 파악할수록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떠올릴 수 있다.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고 꽉 막혀 있는 상황이라면 당신 앞에 높인 문제를 재정의하라.
퇴근 후 삼삼하게 간이 된 소불고기에 양배추를 잔뜩 넣어서 덮밥을 해 먹었다. 멸치액젓 두 숟가락을 넣고는 살짝 매콤한 소스를 뿌려서는 꼭꼭 씹어서 새콤하게 무친 겉절이와 한걸이 뚝딱 하고는 늘어지고 싶은 마음이 들까 봐 빠르게 설거지를 하고는 실내자전거에 앉았다. 타이머를 50분을 맞추고 쉼 없이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꾸벅 꾸벅 졸던 엄마가 갑자기 나에게 말했다. "니 설렁설렁해가지고 어디 살 빠지겠나.. 빠릿빠릿 돌려야지..?" 이전 같았으면 괜히 귀가 펄럭거려서 나의 페이스가 아닌 채 빠른 속도로 자전거를 탔을 것이다. 그러고 다음날에는 다리가 묵직하게 아파서 근무하는데도 불편함을 느꼈을 거고, 그 느낌이 싫어서 꾸준하게 타는 것보다는 하기 싫어~~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니면 애초에 50분이 아닌 한 시간, 혹은 한 시간 반을 타다가 호되게 몸살이 왔을 수도 있다. 6개월 전의 나처럼.. 이제는 확실히 말했다. "엄마 난 단기간에 살을 빼려는 게 아니야. 석 달 전만 해도 늘어지게 있다가 꾸벅꾸벅 졸다가 속이 더부룩하다고 했겠지.. 지금은 그저 안 자고 발이라도 굴리고 있는 게 어디냐.. 그리고 설렁설렁해 보여도 지금 8단계야.." 뭐 내가 뭐라고 하든 엄마는 드라마 보느라고 내 대답은 듣지도 않는 거 같았지만..
가끔 운동후 뻗어서 내가 자는지도 모르고 잠들어서 계획했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전 같으면 아.. 30분 책 읽기로 했는데 30분 시간이 안 날 거 같으니 괜히 틀어져 있는 TV에 시선이 뺏기기도 한다. 지금은 '30분 책 읽기'가 아니라 '책 읽기'에 집중한다. 비록 10분이라도 집중해서 읽으면 어떤가..
작년에는 손도 못댔던 독서기록도 현재까지는 틀을 깨서 매일 기록 중이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기록해야지 하다가 손도 못 댔었는데 형식을 바꿔서 하루 최소 한 바닥, 시간이 남을 때는 한 장을 기록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기록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서 되려 자잘한 시간에 내가 오히려 찾아서 기록을 하게 되었다. 필사 역시 매일 5일분까지 기록해야 한다는 둥, 책 내용을 기록해야지 했다가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최소 3일 치 혹은 중요한 단어만 기록하되 알아볼 수 있게 기록을 했다. (현재 2024 몰스킨 포켓다이어리 9월에 필사를 할 차례다. 이러다가 처음으로 필사를 마무리 할거 같기도 하다.)
완벽하게 다이어리를 쓰든 일기를 쓰든, 기록을 해내겠다가 아니라 하루분의 기록을 한줄이라도 꾸준히 해야겠다고 관점을 바꾸고 나니 매년 기승을 부리던 작심삼일이 덜해지는 거 같다. 나에게 퇴근 후 일상에서 가장 큰 적은 낮잠이었는데 사실 낮잠치고는 길게 자서 골머리를 앓았었는데 생각을 바꾸고 나서는 아예 낮잠을 안 자고도 컨디션이 차질이 없거나 두세 시간 자던 낮잠이 한 시간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좀 더 컨디션 조절을 해야겠지만 말이다. (지난달에는 알람을 맞춰놔도 알람 끄고 낮잠을 자서 새벽에 좀 자라고 욕을 많이 먹었는데 이번달은 낮잠 자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엄마를 놀라게 함..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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