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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4 - 25 일상

24.01.03. 적당히의 유혹을 뿌리쳐라.

hello :-) 2024. 1. 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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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월함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 무엇일까? 적당함이다. 

 우리는 일이 다음 순서로 적당히 넘어가는 것만으로 잘돼가고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솔직히 말해 이런 방법이 항상 잘못된 것은 아니다. 어떨 때는 적당한 것이 적합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옳지 않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안주하려고 하는가?

 적당한 타협이 현명할 때도 있지만, 일상 업무의 고단함 때문에 안주하지 마라. 적당함의 횡포에 굴복하지 마라. 당신의 작업에서 적당히 안주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가?

 먹는걸 좋아하다 보니 모태 마름이었던 적이 잘 없었다. 적당히와 과체중 어딘가를 방황하곤 했었는데 원래 움직이는 것 자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학교에서 하교하고 나면 늘 누워있어서 엄마가 너 허리를 학교에 두고 왔냐고 할 정도였다. 직장 생활하고 나서야 앉아있는 게 더 편해졌지만... 

 나랑 엄마랑 성향이 완전 반대인데 난 남 시선을 의식을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내가 편하고 내가 좋은 게 만사오케이인 반면에 엄마는 남의 시선을 중요시하는 편이라 지금도 기본 2시간씩 운동을 꼬박꼬박 잘한다. 어떻게 보면 자기 관리에 진심이신 분.. 늘 다이어트하고 늘 운동하는 모습이 어릴 때는 왜 저렇게 불편하게 살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내가 지금 그 생각을 했던 엄마의 나이가 되었더니 알겠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죽을 거 같아서 운동을 한다는 것을.. 골골대면서 늙어가기 싫다고.. 물론 마른 몸매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도 큰것도 같다..  내가 엄마를 이해못하듯 엄마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쟤는 소가 되려나 숨만 쉬고 절대 움직이지를 않는다며 어디서 식초가 다이어트에 좋다고 해서 식초 다이어트나, 줄넘기를 하라고 그 당시 다니던 중학교가 집 앞에 있었는데 강제로 집 밖에서 운동하라고 내쫓았다. 그때는 집이 산꼭대기에 있어서..(학교가 언덕 아래에 있고 집이 산중턱에 있었는데 아파트 뒷문에 바로 산책길이 있었다. 경사가 70도에 육박해서 눈이 잘 안 오지만 눈 한번 오면 직장인도 짜장면 배달하는 아저씨도 박스 타고 내려가야 하는 경사였다.) 통학만으로도 너무 힘들었는데... 알지도 못하면서..ㅠㅠ

 그때 내가 관심이 있어서 운동을 한게 아니라서 재미보다는 질려서는 엄마가 끊어준 헬스장도 이틀 가고 안 가는 나쁜 짓을 하기도 했다. 그때 나에게 관심은 이순신이었다.. =_=;;  현재도 뭐 그렇게 운동에 관심이 없다. 하지만 10월달부터 진짜 안 되겠다 싶어서 집에 빨래건조대로 10년째 방치 중이던 실내자전거를 발견하고는 주 3일 30분에서 5분씩 늘려서 현재는 매일 50분씩 타고 있다. TV를 틀어놓고 깔깔대면서 타기도 하고.. 재작년까지만 해도 쉬는 날에 오전에 몰아서 잠을 자느라 오후에 일어나곤 했었는데 한 달에 4번 쉬는데 너무 아까워서 집 근처를 산책하거나 괜히 다이소에 물건을 사러 다녀오곤 한다. (왜 산책을 자주 안 갔는가 했더니 산책길 코스가 출근길과 흡사해서였다..ㅎㅎㅎ)

 가끔 회사에서 바빠서 기가 빨리는 경우 그렇게 병든 소처럼 꾸벅 꾸벅 졸았다. 밥 차려놓고 자라고 해서 결국에는 밥을 먹고 정신 차려보면 자고 있고 그런 경우가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 살이 많이 쪘었다. 하.... 결국 이러다가 당뇨가 올 거 같아서 운동을 시작했다. 누군가가 그랬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이 집에서 헬스장 가는 길이라고 했는데 더 먼 거리는 거실 테이블에서 밥을 먹고 걸어서 30걸음도 안되는데 무슨 3km가 걸리는 시간이 소요되는 건 비밀.. 안일하게 어제도 그저께도 열심히 했으니까 오늘은 피곤해서 안 탈래라고 합리화를 종종 하곤 하는데 설거지하고 루틴처럼 씻으러 가기 전에 땀 뺀다고 생각하고 자전거를 타니까 운동해야지 마음먹었을 때보다는 실행률이 높다. 실제로 예전만큼 낮잠을 자주 자지는 않는다. 정신차려보면 세네시간 낮잠을 잤었는데 요즘은 길어야 한시간 정도... 체력이 올라오고 있는건가...?

 다이어리 달력에 운동여부를 표시를 하니까 오기가 생겨서 완벽하게 한달내도록 타야지 하는 마음이 든다. 정말 컨디션이 안 좋아도 꼭 50분 실내자전거 타야지 하는 게 아니라 30분이라도 타자라고 심리적 허들을 늦은 시간(평상시에는 오후 5시에 운동시간이라고 설정했는데 낮잠을 잔다거나 TV를 본다고 7시가 되는 경우)에 40분이라도 타자라고 낮추니까 적당히에서 벗어나는 거 같다. 이제 먹는 양을 줄이면 될 거 같은데.... 그건 또 쉽지가 않네.. 이러다가 건강한 돼지가 될 거 같은 삘이다.. 이제 먹성을 적당히에서 좀 멀어져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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