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프로젝트의 시작은 언제가 긴장된다. 텅 빈 페이지, 불확실한 가능성, 그리고 작업 초반에 방향을 잘못 설정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이
우리를 초조하게 만든다. 정지해 있는 물체는 계속 정지해 있기를 원한다. 당신은 시작하기도 전에 벽에 부딪힌다.
막상 작업을 하다 보면 다양한 영감이 떠오른다. 당신은 작업에 약간 진전을 이루었고 가고 있는 방향에 만족한다. 작업에 웬만큼 추진력도 생겼다. 그러다 갑자기 작업이 정체된다. 당신은 지쳤거나, 새로운 곤경에 처했거나,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을 갑자기 잃어버린다.
당신은 지금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당신이 두 번째 벽에 이르렀다면 그것을 뚫고 나아가야만 한다. 벽에 가로막힌 순간에 멈추지 마라. 이번에 이 벽을 뚫지 못하면 다음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 포기하고 싶어 져도 무작정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다시 어느 정도 추진력이 생길 때까지 참고 계속 밀어붙여야 한다. 어느덧 당신은 작업의 다음단계로 넘어가 있을 것이다.
창작과정에는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 나타난다. 그 벽 앞에서 절대 멈춰서는 안 된다. 작업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언제 가장 크게 느끼는가? 당신은 두 번째 벽을 경험해 본 적 있는가?
방금 느꼈었다. 어제 떡국을 끓이다가 갑자기 불붙은 행주를 처리하다가 그만 오른손 중지와 약지에 화상을 입어서 물집이 잡혔다. 직업의 특성상 화상을 잘 입어서 처치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통증이 있거나 하진 않는데.. 문제는 손가락 관절에 입어서 밴드를 감았더니 키보드 타이핑을 할 때 불편하고 통증이 있어 속도가 늦어지는 데다가 평소보다 오타가 네 배 가랑 많이 나고 있다..ㅎㅎ
게다가 겨울이 되고서 해가 안 뜨니까 무작정 졸음이 쏟아진다. 커피를 몇 잔을 마셔도 병든 곰처럼 놀고 있는 나란 모습... 아예 자리를 펴고 맘 편하게 자는 스타일이라서 쉬는 날이기도 해서 족족 다 잤더니 눈떠보니 밤 10시.. 아.. 그냥 눈감고 다시 잘까 하다가 부랴부랴 덜 읽은 책을 급하게 읽고서 글을 썼다. 평상시 읽을 때 걸리는 시간의 거의 세배이상 걸린 건 비밀... 애덤 그랜트 양반.. 자네 책들이 나랑 안 맞나 봄세... 기브 앤 테이크도 그러더니...
부랴부랴 타이핑 치면서도 오타가 자꾸 나서 난감했다. 그래도 어째 저째 해냈다는 성취감이 뒤늦게 올라온다. 타이핑 치면서도 살짝 오는 따끔한 아픔을 참으면서도 해냈다는 성취감에 뿌듯하면서도 오늘의 포스팅도 써야 한다면서 부랴부랴 써본다. 사실 누가 하라고 칼을 드밀면서 협박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리만큼 묘한 강박을 느끼면서도 매달 말쯤 되면 그래도 이것 하나는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이다. 아마 그래서 꾸준함이라고는 1도 없는 사람이 글을 쓰려고 노력을 하나보다. 이제 괴롭히던 묵은 숙변 같은 책을 읽어냈으니 더 두꺼운 (참고로 싱크 어게인 책이 전자책으로 거의 9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었다. - 주석 빼면 거의 700페이지임) 책도 척척 읽어낼 수 있지 않을까.. 읽다가 내팽개쳐 놓은 세이노의 가르침도 언젠가는 다 읽어야지..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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