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신뢰를 은행계좌로 빗대어 생각한다. 계좌에 신뢰를 약간 집어넣기도 하고, 때때로 조금씩 빼내기도 하지만 일정 정도의 잔고를 유지하기만 하면 괜찮다고 여긴다. 그러나 창의적인 작업에서는 신뢰 계좌를 이런 식으로 활용할 수 없다. 왜냐면 결국 모든 노력이 헛되이 사라질지도 모를 모험적인 작업을 할 때는 미래의 잠재적인 보상을 위해서 현재의 시간, 에너지, 집중력을 모두 털어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신뢰는 은행계좌가 아니라 물풍선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아주 작은 구멍이라도 뚫리면 터져버린다. 신뢰 역시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흠집이 생기면 전부 붕괴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디에서 흠집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관계가 무너질 수 있다. 신뢰를 깨뜨리는 작은 행동들이 반복되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서로 의지하기 어려워진다.
사람들은 대부분 거창한 문제로 신뢰를 깨뜨리지 않는다. 우리를 넘어뜨리는 것은 대부분 작은 것들이다. 당신이 작은 일을 제대로 해내는데 집중한다면, 함께 발맞춰 나갈 탄탄한 신뢰를 얻게 될 것이다.
작은 영역에서부터 신뢰를 쌓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사소한 문제로 팀원, 동료, 친구들의 신뢰를 저버린 적이 있는가? 어떻게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살면서 신뢰를 잃어본 기억이 없다. 어릴때부터 약속시간을 못 지키면 죽어 마땅하다고 부모님께 세뇌당했고, 그래왔다. 사회생활 한지 10년이 다되어 가는데 딱 한번 지각을 했었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대학병원에 오픈런해서 알레르기 검사받으러 갔다가 시간이 지체되어서 출근시간 2시간 전에 미리 연락을 드려서 자초지종을 설명했었음 - 사실 이 알레르기 검사를 하게 된 것도 그때 당시 다니던 직장에서 썩은 유니폼을 세탁하지 않고 줬는데 빨아 입었음에도 곰팡이균이 내 몸에 번식해서 두피까지 뒤집어져서 근처 2차 병원 응급실에 내원해서 수액을 맞기까지 했음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응급실 내원한 거였음. -응급실에서 대학병원 가보라고 했었음) 20분 정도 늦었는데 미리 자초지종 설명하고 대학병원에 갔다는 흔적을 보여줬었다.
잘하는게 없어서 기본적으로 시간약속과 인사를 잘하자는 생각이 있어서 약속시간에는 기본적으로 한 시간 일찍 출발하고 꼭 소지품에 책 한 권 챙겨갔었다. 지금은 절연했지만 유독 시간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이 있었는데 가장 짧게 기다린 게 두 시간이고 가장 길게 기다린 게 여섯 시간을 기다렸었다. 결국 참다가 여섯 시간 기다리고 얼굴을 봤음 다행이겠지만 성질내고 화를 내길래 샤부샤부를 사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만나기로 한 사람 생일이어서 축하해 주려고 만나기로 한 거였는데...ㅎ
사실 신뢰를 잃으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음.. 연체되어서 신용등급이 떨어져 본 사람들은 알지 않나.. 다시 신용등급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한번 잃은 신뢰는 다시 쌓기 어렵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어떻게든 지켜내려고 아무리 현생이 어질어질해도 어떻게든 시간 지켜서 글을 올리려고 노력중이다. 가끔 꼬여서 딜레이 되기도 하지만.. 신경을 쓰고 집중을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나에게도 엄격해지고 상대에게도 엄격해진다. 특히 같이 근무하면서 반복적으로 늦는 건 참 좋게 보려도 어렵다. 부득이한 사정에 늦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습관적으로 늦는다는 건 부정적인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다. 꼰대라고 하면 뭐.. 꼰대 하련다.. =ㅅ=;; 누군 아침잠 없어서 안 늦는 거 아니거든요...(아침잠 많아서 아침에 출근 전 알람만 10개가 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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