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두 멍청이들이 있다. 하나는 똥고집이 아주 심하고 책임감이 강하고 자기 말만 옳다고 하는 맑은 눈의 광인이다. 또 한 사람은 그런 광인을 낳은 창조주인 사람이다.
사실 이 둘은 각자 대화를 즐기는데 하나같이 서로의 말을 경청을 안한다는게 문제...
일교차가 커지면서 독감예방접종을 맞기위해서 눈치게임을 하다가 눈치가 없어서인 건지 유행에 늘 앞서가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맑은 눈의 광인(일명 나)의 창조주가 먼저 감기에 걸린다. 기침을 시도 때도 없이 하면서 재치기를 하는데 몸을 사리는 맑은 눈의 광인.. 하지만 결국 옆사람의 재치기에 침을 맞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광인은 지극히 이기적이어서 몸을 아주 사린 덕분에 몇년만에 감기에 걸려서 겔겔 대다가 인어공주처럼 목소리도 잃고 만다.
맑은 눈의 광인은 직장인이라 출근해서 쉼없이 전화도 받고 손님도 맞이하는데 웬걸 아파서 그런 건지 팔자가 그런 건지 바쁘다. 목이 찢어질 듯이 아픈데.. 단골손님이 얼굴이 반쪽이 된 광인에게 묻는다.
"아이고.. 괜찮으세요??"
문제는 맑은 눈의 광인은 정말 광인이라는거..
"(허스키 보이스로)... 아니요.. 안 괜찮아요.... 쿨럭쿨럭..."
"아이고.. 얼른 나으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전 이만 가볼게요.."
"(허스키 보이스) 저도 가고 싶어요..... "
탈주하는 손님에게 감기 조심하라고 외쳐본다.
어째 평소보다 두세 배 바쁜걸 긴급하게 밥 퍼내고 약기운에 취해서 (저녁에 자기 전에 약을 먹었는데 약이 독한 모양임) 헤롱헤롱 거린다. 식은땀을 바가지로 흘리고는 무슨 정신인지 퇴근을 하기는 한다.
광인 -"저녁에 뭐 먹을 거냐?"
창조주-"퇴근길에 죽이나 사오너라. 먹은 게 없어서 그런가 기력이 없네"
광인-"응 알았다. 근데 오늘따라 왜 이리 집이 머니...ㅠㅠ"
창조주-"물어 물어 집에 오너라 어쩌겠니 물어보고 집에 와야지.."
무슨 말일까... 집이 멀다고 했는데 왜 물어 오라는 거지?? 뭘 물어 오라는 건가 오만 생각을 다 했는데.. 집이 어딘지 모르겠다로 들었단다.. =_=;; 평상시에도 의사소통이 잘된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아프고 헤롱거리다 보니 둘 다 제정신이 아닌가 보다.. 원래 건강체질인데 아프면 심하게 아픈데 그게 이번일 줄이야...ㅠ
퇴근 후 죽을 먹는데 미각을 잃어서 무슨 맛으로 먹은 지 모르겠다. 일부러 매운 김치낙지죽을 먹었는데 기침을 많이 해서 목이 따가워서 거기에 소금 부린 마냥 따가웠다. 약을 털어먹고 푹자는데 자는 것도 코가 막혀서 힘들어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잤다. 아니 나란 사람 왜 자면서 빠득빠득 이는 가는지... ㅠㅠ 어금니 꽉 깨물고 근무하느라 꿈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어금니 꽉깨물고 숨쉬었나보다..ㅎㅎ 점점 잠버릇이 고약해지니 참... 끙끙 앓으면서 코 골고 이 갈면서 잠꼬대도 하는... 바쁘다 바빠... 뭔 잠도 열심히 잔대.. 짠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해서 나에게 오늘 호올스를 사준건 비밀이다. (마트에 약국에서도 안 보여서 올리브영에서 2+1에 샀다. 한 개 천 원.. 목캔디는 4400원이라서 너무 비싸서 집었다가 내려놨는데.. 발품 팔아서 구매해서 다행이다. -목캔디는 먹으면 매워서 입안이 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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