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다음 세 가지 요소의 합에서 나오는 듯하다.
- 보상 : 돈이나 이익
- 특권 : 사람들의 인정과 특별한 호의
- 과정 : 자신의 작품 활동에 대한 애정
내가 아는 건강하고 행복한 창의적 프로는 대부분 본질적으로 과정에 매료돼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당신을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과정 중심으로 동기부여를 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작업과정을 더욱 깊이 사랑할 수 있을까?
사실 나를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힘들다. 뭐랄까.. 예전에는 밥벌이하고자 할 때 그나마 쉽게 할 수 있고, 최악의 상황으로 잘리더라도 어디 가서 쉽게 일하지 않을까 싶어서 요식업에 종사하기 시작한 게 크다. 처음에는 그저 직업, 밥벌이로 했었는데 일하다보면 사명감 같은 게 생긴다. 1년 차땐 일이 너무 힘들어서 울면서 일한 적도 있고..(부끄럽지만 일을 해도 해도 안 줄어드는 거 같아서 짜증을 낸 적도 있었다.) 월급날을 디데이 설정하고 하루하루를 버티다가 월급 타고나면 허무해하기도 하고..
3년차인가 4년 차 때부터야 본격적으로 일이 재미있어졌다. 무에서 유를 창출해 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먹고 잘 먹고 간다는 직장인이나 아이들이 인사를 하면 반갑기도 하고 기분이 좋다. 또한 주 6일 주 7일 오래 근무하다 보니 단골손님들도 길에서 만나 거다 내가 마트 갔다가 마주쳤을 때 아는 척 인사해 주면 반갑기도 하다. (유니폼 입고 12분 거리 걸어서 출퇴근해서 알아보기 편한 듯하다..ㅋ-옷 갈아입기도 귀찮고 옷고민하기 싫어서 입고 다니는 건데 사장님으로 오해를 많이 하는 듯..;;;)
생각해 보니 자기 객관화가 빨랐던 게 극복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왜 나는 힘들어할까 라는 질문보다 "난 이 시점에 왜 짜증을 내는 걸까?"라는 질문을 힘들 때 자주 했었다. 힘들어서 짜증 낸다면 일을 분담해서 물류 오는 날에는 일을 줄인다거나 일의 순서를 바꿔본다던가 새로운 시도를 해서 시간을 벌인다던가 하는 시도를 하기도 하고 마음에 짜증이 가득하면 마음 챙김 관련 책이나 심리학 책을 읽기도 했다. 최근에 스토아 철학 책을 읽고 나서 많이 마음을 가다듬기도 했다. 요즘은 감기로 몸이 힘들어서 감기약 털어먹고 전기장판 세게 틀어서 땀을 쫙 빼고 생강차 두 잔 원샷 때리기도 했다.
또 일에서 재미를 찾은 건 블로그를 하면서 인 것도 크다. 글을 쓰기 위해서 일하면서 유심히 관찰하기도 하고, 글을 쓰면서 오늘의 하루를 되짚어 반성도 하고 잘한 것도 다시 생각해보고 하는 시간이 있어서 좀 더 하루를 알차게 보내게 된다.
일에 마음이 뜰 때 꼭 나에게 하는 질문이 있다. "그래서 안 할 거야? 그만둘 거야??" "그만둘 거면 어디 가서 일할 건데??"를 묻는다. 그러면서 마음가짐을 고쳐먹으려고 한다. 내 마음이 지옥이면 내가 있는 곳이 지옥이라는 말이 생각나서 요즘은 마음을 붙잡고 애정을 붙이려고 한다. 아무래도 '나의 일', '내 매장'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일하면 아무래도 좀 더 샘 있게 일을 하게 된다. 그러면 한번 일하면서 지나가던 것도 두 번 세 번 확인하게 되는 게 사람심리인 거 같다.
요즘 들어서 드는 생각이 어찌 되었건 내 몸이 성할 때까지는 무슨 일을 하든 일은 계속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나중에 나이 들면 그냥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쉴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틀 쉴 때도 좀 쑤셔하던 내가 잘도 쉬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블로그에 책에 관해서 계속 글을 쓰든, 여행 다니면서 일상을 계속 글을 쓰든 할거 같다는 예감이 든다. 뭐 어떻게든 또 일을 벌여가며 살겠지...ㅋㅋ
1. 무에서 유를 창출한다고 생각하고 타이쿤 게임처럼 생각하기
2. 손님들 인사에 의미 부여하기(혹은 내가 하는 일에 의미 부여하기)
3. "나에게 필요한 게 뭘까?" 물어보기
4. 안 하면 뭐 하고 살건지 나에게 물어보기
5. 애정을 가지고 내 일이라고 생각하기(어차피 그일 말고도 어디 가서 또 적응하고 일해야 함)
6. 하루 피드백하고 반성하고 잘한 거 칭찬해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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