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어떤 프로젝트에 자신을 온전히 쏟아 붓는 것이 명예로운 훈장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러면 다음 작업을 할때 자신을 재정비하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전날 자신의 전부를 쏟아부엇기 때문에 지치고 기진해 에너지가 텅 비어버렸기 때문이다. (누가 이틀 연속 마라톤을 튀고 싶겠는가?)
아이디어를 향한 에너지가 아직 남아있을 때 다음남날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정확히 인지하고 하루의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작업이 가로막히거나 에너지가 완전히 소진 될때까지 일하면서 다음에 다시 작업에 몰입하는데 애를 먹을지도 모른다.
완전히 소진될때까지 일하지 마라. 일에 대한 에너지가 남아있을때 멈춰라. 하루의 작업을 언제 그만둘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과거에는 일에 올인하고 기력을 다 쏟아붓는게 열정적으로 일하는거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행동하면서 조급하게 이게 맞는건가 되돌아보고 불안해 했었다. 사실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맥락이 잡히지 않으니 중구난방으로 하면서 헤매기도 하고 엉뚱방향으로 진행하느라 안하느니 못하게 된거였는데 말이다.
가장 최근에 소진될때까지 일을 벌려서 마무리 못했던 것은 방을 치우겠다고 온갖 잡동사니를 뒤집어 엎고는 마무리 못한채 뒤집어 엎은 것을 보이 않는곳으로 몰아넣고는 모른척했다. 이거는 이런 추억이 있었지 이건 쓸만한데 버리긴 아깝다 등 바쁘다는 이유로 쌓여서는 못볼꼴을 만들기도 했다. 그렇다고 구역을 나눠서 뒤집어 엎었더니 책상에 있던 잡동사니가 책장으로 이동하기도 하고.. 뭔가 돌아다니면서 잡동사니가 더 늘어나는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요즘은 타이머를 통해서 시간을 배치해서 쓰려고 한다. 기약없이 뭔가 계속 붙잡고 늘어지려는 행동을 하면 타이머를 맞춰놓고 행동하려고 한다. 처음에는 뭐 그렇게까지 행동하느냐는 엄마의 핀잔을 많이 듣곤했었는데 일을 미루는 것을 덜 하게 되었다. 밥을 먹고 늘어지게 TV를 보면서 설거지거리를 모른척 하기보다는 바로바로 치우고 설거지 하고, 핸드폰으로 SNS나 인터넷을 하다가도 타이머가 울면 책을 본다던가 글을 쓴다던가 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20분씩 딴짓을 하거나 휴식을 취한다.
그나마 끊임없이 뭔가를 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조금 덜해져서 몸도 마음도 편해졌다. 해야하는데.. 해야하는데 하면서 미루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옹골차게 바르게 하자는 생각으로 집중하려고 한다. 40분을 책을 읽더라도 몰입하려고 하고, 필사를 40분 하더라도 필사 내용에 집중하려고 한다. 요즘 집중력이 예전같지 않아서 쉽지는 않은데 노력하면 어느순간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하고 있다. 아무래도 데드라인이 영감이라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 요즘 물씬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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