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작업을 시작할 때 단숨에 마비시키거나 망가뜨리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 새로 시작할 일이 하늘로 비상하는데 필요한 여분의 자원이 없을 때
- 새로 시작할 일의 생존을 위협하는 비용
자원은 초반의 불확실한 시기를 통과하는데 필요한 여분의 자원을 말한다. 경제적인 자본은 작업 방향이 잘못되었을 때 몇 번이고 다시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 인적 자원은 작업을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인력이 필요하고 신뢰의 자본은 영향력 있는 사람에게 지지 받으면 해당 작업이 계속 우선순위에 들 수 있다. 즉 성공적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면 충분한 자원이 보장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비용 역시 새로운 일에 추진력이 붙기도 전에 목을 조여올 수 있는 요소다. 인력 소모나 경제적 압박 때문에 빨리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이 심하면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기 힘들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자원이 얼마만큼 필요한지 진지하게 고려하라. 그리고 항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라. 그래야 여유를 가지고 새로운 일을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창의적인 작업을 성공시키려면 충분한 자본이 마련되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비용을 유지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자원을 늘리고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
사실 처음에 블로그를 해볼까 생각했을 때랑 실제 실행에 옮길 때랑 1년 가까이의 시간이 걸렸다.
일단 자본이 없었고.. (노트북을 살 돈이 없었음.. 사실 집에 버리지 못해서 있는 17년 된 윈도 7인가 8인 가로 글 쓰려다가 화딱지 나서 선택사항에도 없었음) 무엇보다 이야기 쓸 아이템이 없었다. 여행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맛집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지금이나 그때나 늘 쉬는 날 집에서 잠만 자는 잠만보 곰탱이가 쓸 말이 없었다.
노린 건 아니었지만.. 자본을 쌓기 위해서 약 1년간의 시간을 쌓으면서 독서노트라고 쓰고 필사 노트라고 읽는 노트를 작성하기 시작했었다. 거의 초반에 블로그는 독서노트 아니 필사 노트가 있어서 진행하기가 수월했다. 나름 3일에 한 번씩 읽은 책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생각을 했던 게 내가 가장 많이 돈 쓰고 가장 많이 하는 헛짓이 무엇인가 봤을 때 덕질과 독서였다. 나름 두 권의 독서노트가 처음에 든든한 힘이 되어 주었다. 중간에 애드센스가 네 번 연달아 정지 먹는 바람에 시작할 때와 다르게 화나가지고는 이틀에 한 번꼴로 글을 올리는 대량 출혈의 헛짓을 하긴 했지만..
그러다가 중간에 독서 권태기가 와서 정말 오디오 북을 듣거나 예전에 읽었던 기록을 올리다가 최근에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서 식었던 독서하고자 하는 욕구랑 잠시 중단했던 독서노트를 다시 써봐야겠다 해서 지금 현재 독서노트라는 명목하에 노트를 네 권을 쓰고 있다. (동시에 여러 권을 읽는 병렬 독서법을 하느라 하나 기록 다할 때까지 기다리면 독서기록해야 하는 책이 쌓여서 손 놔버리는 바람에 지금도 동시에 두세 권의 책을 같이 기록하고 있고 한 권이 밀려있다..;;)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더 이상 돈에 끌려다니는 삶을 살아서는 안되겠다고 다짐했다. 끌려가는 것이 아닌 지배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돈으로 부터 자유로워지는 첫 번째 방법은 필요한 만큼 돈을 버는 것
hello88763.tistory.com
차라리 처음부터 이렇게 했었으면 될 거를.. 그놈의 완벽주의 때문에 깔끔하게 한 권씩 채우겠다는 욕심 하의 쌓였다가 밀려서 사라진 책들(e북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기간이 지나면 책이 삭제된다) 이 아깝기도 하지만 이것도 경험이다 싶다.. 확실히 기록하니까 책 내용이 머릿속에 많이 기억이 남고 나눠서 한 챕터씩 기록하다 보니 꾸준하게 글씨를 써서 좀 덜 멍청해지는 거 같은 효과가 있다. 기억력도 좋아지는 거 같고... (플라보 시 효과라고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ㅎ)
사실 가성비 대비 최고의 행복이 아닐까 싶다. 다행히 집에 틀어박혀서 사부작 거리는 것을 좋아해서 교통비가 들지도 않고 그나마 졸리면 바로 디비 자면 되는 환경이라서 비용적인 면에서는 적게 든다. 언젠가 방구석에 있는 안 읽은 책이 다 소진되면 몰라도... ㅎ
버킷리스트이기도 하고 꿈이기도 했던 블로그에 꾸준히 글쓰기가 이렇게 탄생한 게 신기하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참 막막해 하기도 하고 꾸준히 할 수 있을까 싶어서 망설였던 게 무색하게 말이다..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나도 한 한 달 하다가 때려치울 줄 알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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