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6.25일 하면 생각나는 단어는 아무래도 6.25 전쟁이 아닐까 싶다.
먹고사니즘에 무심결에 잊고 넘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래도 최대한 잊지 않으려고 한다. 아직 우리는 분단된 국가니까..
예전에는 태극기 휘날리며가 더 많이 떠오르긴 했다. 어무니가 도대체 어떤 아버지를 만났길래 그리 잘난 두 아들을 뒀으며 그 당시 전쟁의 여파로 눈 돌아간 형이 적진 한가운데에서 총을 마구 난사하는 장면에서 눈물 흘리기도 했었다. 그 당시 중간고사인지 기말고사인지 시험 치고 나서 학교에서 단체로 영화 보러 가서 누가 두루마리 휴지를 쥐어준 적이 있어서 더 기억나는 걸 지도 모른다.
종종 드라마도 나오긴 했는데 로드 넘버원 이라는 MBC드라마도 있었는데 멜로적인 색채가 짙어서 본 기억은 있는데 결말이 도저히 생각이 안 난다.
그래서 그런가 인상깊게 본 영화인 고지전이 아직도 머릿속에서 남아있다.
실화를 기반으로 만든 영화라고는 한다. 극 중에서는 애록고지라고 등장하는데 실제는 백마고지라고 한다.
본지 오래 되어 전반적인 내용만 기억나지 세세하게는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중간에 조금 충격적이었던 게 앳된 군인 신일영 역으로 나왔던 이제훈 배우님의 연기였다. 극 중에 PTSD가 가장 극심했다. 사실 눈앞에서 내 동료가 죽어나가고 사람이 죽는 것을 보는데 정신이 온전한 게 더 이상하긴 하다. 또한 이 인물이 가장 진취적이고 살고자 하는 생존욕구가 강한 인물인데 어린 나이에 대위라는 직위를 단 걸 봐서는 물불안 가리고 달려들었을 확률이 높아서 인지 극심한 고통으로 인해 모르핀 중독현상과 나중에 사고로 팔다리가 잘리는데도 모르핀을 맞고서 나머지 동료들을 살리고, 본인도 살고자 권총으로 북한군 사살하다가 북쪽 대장에게 사살당한다. 그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라서 실질적인 결말은 기억도 안 나는 게 함정...;;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하더라도 고증 조사가 미흡함으로서 생긴 설정 오류는 있지만, 민간인은 물론 기르던 송아지까지 성공적으로 후송한 포항 철수작전(극중에 악어중대가 단체로 PTSD를 겪게 되는 작전임)을 아군끼리 쏘아 죽이는 아비규환 속에 이뤄진 실패한 작전으로 묘사했기에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아무래도 133분 안에 긴박한 내용을 전달하다 보니 백마고지뿐만 아니라 각 고지에서 치열했던 전투들을 압축하다 보니 그런 거 같다. 하지만 영화처럼 소대 수준으로 몰살시키지는 않았다고 한다.(참고 : 나무위키 고지전)
내 기억으로는 극장에서 본거는 아닌거 같고 아마 집에서 특선영화로 본 거 같다. 그 당시 좋아하는 신하균 배우님과 잘생긴 고수배우님이 나와서 보다가 정작 눈길은 이제훈 배우님께 갔던.. 북방 인물 전문인 류승룡 배우님도... 최종병기 활에서도 북방 군사 역할이더니... 사실 너무 실감 나는 연기에 잔인하기도 한 장면이 다수 있지만 집중해서 봤다.
사실 그 이후로도 많은 6.25 전쟁을 다루는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이 영화다보니까 많이 기억에 남는다. 서로 죽고 죽이는 상황인데 휴정 협정이 체결된다고 해도 서로 더 많은 땅을 확보하기 위해서 살기 위해서 치열하게 싸워나갔을 선조들의 희생이 생각나면서 숙연해진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한 에피소드로 나왔던 드라마
학교를 졸업하고나서는 예전처럼 국경일을 의미 있게 챙기진 못한다. 게다가 공휴일에 쉬지 않으니 정신 못 차리면 그냥 그런 날로 지나가기 십상이다. 한 번씩 나라를 위해 희생해 주신 분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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