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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2 - 23 일상

23.06.23. 마음대로 판단하지 마라.(feat.그라데이션 분노)

hello :-) 2023. 6. 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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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조직에서든 갈등이 발생하는 건 자연스럽고 정상적이다. 창의적인 작업은 대부분 주관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에 어느 방향이 최선인지, 누가 적격자인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일하다 보면 내가 대체 가능한 대체재라는 느낌이 든다. 어떤 사람은 정말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세상에는 기본적으로 대하기 힘든 사람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간혹 누군가의 무능함을 악의로 오해하곤 한다.

관리자들은 자신의 커리어가 염려될 대 팀원들을 무시한다. 당신이 동료의 아이디어에 의견을 제시했을 때 그가 화를 내는 것은 자신의 아웃풋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갈등이 생겼을때 주저 앉아 상황을 곱씹으면서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당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 이면에 다른 사실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분별력 있게 파악하고 건강한 경계를 유지하며 타인의 의도를 마음대로 판단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무능함을 탓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방이 악의를 품었을 것이라고 넘겨 짚어서는 곤란하다.

함께 일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떠올려보자. 그들은 악의적인가 무능한가?

내가 만났던 진짜 지랄맞은 상사가 둘이 있다. 하나는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팀장인데 인신공격을 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부류이다. 입사한지 1년도 안되어서 업무를 잘 못할 때 비꼬고 자기 친한 팀원들에게 험담 하는 걸 몇 번 봤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싶기도 했었다. 팀을 옮기고 다른 팀장에게 인수인계할 때 나를 어떻게 소개했는지 바뀐 팀의 팀장이 들었던 거보다는 괜찮은데 상담사는 길이 아닐 수 있으니 한번 잘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했다. 사실 부족한 건 나도 알고 있었고 나도 오래 근무할 마음은 없었지만 뒤에서 옷차림 품평하고 얼굴 품평하는 팀장에 어찌나 역겨웠는지 모른다. 내가 볼 때 이는 악의가 맞다.

다른 상사는 수년 전 근무했던 커피숍인데 부부가 운영하던 커피숍이었다. 프랜차이즈점인데 여자 사장님은 아닌데 남자 사장님이 무능했다. 아니 일할 마음이 없어 보였다. 바쁜 시간에 창고 겸 스텝들 쉬는 휴게실에서 리니지 게임을 했었다. 혼자서 그날 매출의 150만 원어치(그 당시 내가 직원이어서 커피와 빵, 빙수 포함)를 파느라 정신이 없는데 나중에 다 쳐내고 설거지하고 있는데 이리 바빴으면 자기를 부르러 오지 그랬냐고 성질을 부려서 화나게 하곤 했었다.

게다가 원래는 직원이 매니저 포함 둘 더 있었는데(나 포함 셋이었음) 매니저가 지각이 잦았다. 그러면 본인이 CCTV로 봤는데라고 이야기를 하던가 내가 일러바쳤다는 식으로 해서 내가 일러바쳤다고 매니저는 알아서 사람이 그럴 수 있냐고 거하게 까이고.. 억울하고 분했다. 그 와중에 나에게 준 유니폼이 썩은 유니폼을 줘서 곰팡이 두드러기로 대학병원까지 다녀왔었다.. 사회생활하면서 처음으로 지각했었다. (알레르기 검사하느라 대학병원 간 거고 응급실도 갔었음.. 기도까지 부어서 수액 맞느라) 치료비 받지도 못하고..

차라리 여기까지는 악의가 있나 싶었는데 손님이랑 싸우는거 보니 아닌거 같기도 하다. 손님이 메뉴를 시켰는데 자기는 라테로 듣고 손님은 슬러시로 주문한 상황이었는데 손님이랑 싸워가지고 손님이 입에서 사장 나오라 그래를 시전하게 만들었다.. 거기다 대고 너랑 싸운 게 사장이라고 할 수 없어서 내가 나서서 수습하고..

둘 다 말하고 나서 보니 누가 나쁜 놈인지 구별이 안 가는데...똥인지 된장인지 수준이라... ...

일단 일 잘하는 사람이 그나마 나은 거 같다.

일도 못하고 성격도 개차반이면.... 고용주인데도 들이박고 싶다...

실제로 모든 직원들이 화나서 그만두고 나 혼자 2교대로 근무했었는데(지난주 오픈이면 이번 주 마감) 커피숍 사장이 너는 왜 그만 안 두냐고 다섯 번 물어봐서 그럼 그만둘까요?? 시전하고도 안 잘렸다.. 아니 차마 못 잘랐겠지..

장모님이 차려준 가게라서 어쩔 수 없이 일하는 거라고 나한테 이야기하던데.. 진짜 배가 불렀구나 싶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나 어떻게 일한 거여??(근데 타인의 의도를 마음대로 파악하면 안 되지만 촉이라는 게 경험 대비 데이터라서 사이언스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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