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빠른 해결책을 원한다. 그런 까닭에 첫 번째 아이디어에 안주하고 싶어 한다. 이런 유혹은 시간의 압박이나 임무를 달성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에서 벗어나 확실한 무언가를 붙잡고 싶은 심리에 기인한다. 그러나 맨 처음 떠오른 해결책은 겉보기에는 그럴듯하지만, 문제의 미묘한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단순한 경우가 많다.
간결한 아이디어란 효과를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한 상태를 말한다. 반면 단순한 아이디어는 표면적으로는 흥미롭지만 당신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완벽하게 다루고 있지 못하다. 경력이 쌓이면 간결함과 단순함에 더한 변별력이 생긴다.
항상 간결함을 추구하되 지나치게 단순한 해결책을 경계하라.
당신이 진행하고 있는 아이디어를 점검하라. 과도하게 단순해 내용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는 아닌가?
가끔 근무하면서 사고 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서 아메리카노 조각 케이크 세트인데 조각 케이크가 누락이 된다거나, 아메리카노 아이스인데 따뜻한 게 나간다거나.. (원래 근무 매장에 파는건 아니지만..ㅎ)컴플레인이 들어오면 간결하게 생각한다고 죄송하다고 이야기하다가도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서 (항의성으로 전화가 오는데 전화받으면서 눈앞의 홀 손님을 상대하느라 전화응대가 건성이 되는 경우가 가끔 있음.. ㅠ) 죄송하다는 말이 누락되고 단순하게 그래서 손님의 요구사항이 뭐냐고 물어봤다가 정말 싹수없는 직원이 된 경우가 여럿 있었다. 눈앞의 일에 처리하는데만 급급해서 그랬다고 하면 변명이지만.
사실 미리 양해를 구하고 연락처를 받아서 조금 이따가 전화드려도 되겠냐고 하는 센스가 없었다. 그때는..
그리고 이 손님이 바라는 바를 먼저 생각해서 제시하는 방향도 있고, 누락된 메뉴를 보내주거나 바뀐 메뉴에 대해서는 환불하는 등의 선 조치가 있었어야 하는데 단순하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이해해 주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한 게 있었다.
요즘은 죄송하다고 이야기하면서 두 가지의 방안을 선에 시 하고 나서 어느 부분을 수락할 것인지 물어보면서 선택의 폭을 좁힌다. 실제 보기가 너무 많은 면 막막해 한다고 한다. 변명 같겠지만 제가 혼자 근무하다 보니 정신이 없네요.. 죄송합니다..ㅠㅠ 제가 정신을 놓고 일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아고 불편함을 드려서 죄송해요..라고 미리 이야기를 하면 좋은 분들이 괜찮다고 사람이니 그럴 수도 있죠..라고 이해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너무 나의 관점에서만 이 일을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누군가의 마음을 상처 입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마음을 일찍 눈치챘더라면 나도 상대방도 다쳤을 마음이 덜 했을 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뒤늦게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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