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이지만.. 엄마의 건강검진의 보호자로 동행하기로 했다. 사실 엄마의 건강검진에 보호자로 참여(?) 한 건 처음은 아니다. 사실 웬만하면 쉬는 날을 맞춰서 엄마의 건강검진을 챙기는 이유가 엄마가 갱년기 때 호르몬제를 처방받으면서 유방에 물혹이 생겨서 시술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것을 한참 후에 혼자 가서 시술받은 걸 알게 돼서는 너무나 속상하기도 하고 안타까웠었다. 그때는 따로 살기도 하고 직장에 치여서 일이 나를 잡아먹었을 때라서 자괴감도 들었다. 그 뒤 웬만하면 엄마의 건강검진을 챙기고 같이 가는데 작년에도 같이 갔다가 잔소리를 많이 들었다..;;
집에서 차타고 가면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인데 직장 근처라서 출근하는 느낌이 들었던 건 비밀.. 사실 시간약속에 철저한 나지만 엄마보다는 덜한 게.. 병원이 9시 문여는데 저때가 8시 반이었다.. 병원 건강검진을 위해서 오픈런할 줄이야.. 그것도 늦었다고 잔소리를 얼마나 들었는지.. 나도 준비는 빨리 하는 편인데 현관문 열어놓고 팔짱 끼면서 안 나오나 이 계집애야 하는데 싸울뻔했으나.. 입이 튀어나온 걸로 시위하고 종결했다.. 그래 금식해서 배고파서 그러려니 했다..;;
제1 주차장은 건물 지하에 있는데 지하 입구찾기가 힘들기도 하고 엄마의 운전으로 입구를 들이박을 위험이 있어서 외부에 주차했다. 전날 천둥번개가 쳐서 부디 착하게 살겠으니 고만 내리쳐라고 빌었더니 아침에는 해가 쨍쨍했다.
4층에 내리면 바로 입구에 내과 건강검진 센터 초음파실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오픈런 한 사람이 우리만 있었던건 아니어서 의외로 사람이 많았다. 다만.. 직원분들이 아직 출근 전이라 적막이 감돌아서 검진표 작성하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렸으나 배치되어 있지 않아서 전자책을 보면서 대기했었다. 예방주사 문진표는 있었는데..
사실 나는 검진을 받을때 여기서 받지는 않는다. 대한산업보건협회가 집 근처에 있는데 거기에서 직장인 일반검진과 건강보험증을 같이 발급받는다.
요식업에 종사하다보니 보건증을 매년 갱신해야 하는데 코로나 이전에는 보건소에서 발급받아서 저렴했는데 병원에서 발급받으려니 너무 비싸서 그나마 저렴한 산업보건협회에서 건강검진을 하면서 발급을 받는다. 내 기억에는 8천 원 정도 했던 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하다. (작년 12월쯤이었는데 두 시간 넘게 걸렸던.. 단체로 검진하시는 분들과 겹쳐서 ㅠㅠ) 올 겨울에 그걸로 포스팅해야겠다.. (작년에 포스팅 하긴 했는데 오래 기다려서 짜증이 가 났었어요라고 글 쓴 게 다였네..ㅎㅎ) 여하튼.. 여기에는 3층에 산부인과도 있어서 자궁경부암 검진도 무료로 가능한데 매년 그건 빼먹고 검진받았었는데..
사실 책을 읽느라고 엄마혼자 여기저기 검진하러 다니는걸 못 본 보호자 같지 않은 보호자였지만..
검진하면서 복부 초음파 할때 상반신 하반신 하는데 13만 원 정도 들었다. (내가 결제한 게 아니라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지만 대화를 들었음..) 얼핏 복부에 간에 가장 큰 거는 2cm 이외에 자잘한 물혹 좀 있다고 하고 위에도 물혹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엄마 쪽 외가가 간이 안 좋아서 외할아버지가 급성 간염으로 돌아가셨다. (지금 와서 증상을 생각해 보면 간암 같기도 하다고 한다) 그래서 원장님께 말해서 A형, B형 간염 검사도 추가하기도 하고 위가 안 좋다고 위장약과 위근육 조절하는 약을 처방받았다.
그래놓고 돌솥비빔밥 먹으러 가자는 환자분... 죽먹자는 왜 보호자의 말을 듣지 아니한가... 하....
성격이 급한게 너무 티가 나는 게 수면 내시경을 했는데 내시경 끝나자마자 비틀비틀 걸어와서 돌아다니길래 붙잡고 의자에 앉혀서 물 가져다준다는데도 싫다고 하고 얼른 집에 가려고 해서 달래느라고 애먹었다.. 와.. 진짜 수면하고 깰 때 옆에는 없었지만.. 변명을 하자면 병원이 좀 작아서 여기저기 막 돌아다니는데 다른 분들도 있는데 뒤만 졸졸 따라다니기 뭐해서 대기실에서 기다린 거라고 변명해 본다.. 여하튼.. 운전하겠다는 거 뜯어말리고 일단 20분이라도 앉혀서는 뭐 검진했는지 말 시켰다. 안 그러면 진짜 당장 달려 나가서 운전할 뉘앙스라서 후들후들했었다.
자세한 결과는 다음주 수요일에 와서 원장님 보고 듣고 가시라고 해서 같이 가기로 했다.
작년에 원장님 바뀌기 전에 위에서 출혈이 있다고 매운 거 못 먹게 하고 위가 시커멓다고 잔소리 들었는데 어떻게 1도 안 지키는지... 건강 챙긴다고 레몬밤 차를 먹는데 그게 중국산이라서 그런지 좀 시커멓다. 그거 때문인지 다이어트 약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하지 말라고 말 좀 해줬으면 한다. 왜 딸내미 말을 안 듣는지.. =ㅅ=;;
그와중에 간에서 물혹도 생기냐고 신기해하는 철없는 환자분.. 아니 울 엄마.. 그거 신기할게 아니라 몸관리 하셔야 한다고요.. 이 양반아... ㅠㅠ
나도 엄마를 닮아서 간이 썩 그렇게 좋지 못하고 아빠쪽을 닮아 기관지도 그렇게 튼튼한 편은 아닌데 몸관리를 해야겠다며 안 지킬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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