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요즘 큰 고민이 있다.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고민인데.. 그건 바로 최근에 농수산물 시장에서 대량으로 박스째 샀던 사과가 너무 맛이 없다는 것... 두 박스를 샀는데 사과가 저장사과라서 그런지 너무 푸석푸석하고 맛이 없다..
사실 나는 사과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좋아서 먹는다기보다는 아침에 뭐라고 입에 물고 뭐라도 먹자는 심정으로 먹기 시작한 게 빵이든 밥이든 그렇게 썩 잘 넘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까 엄마가 챙겨 먹던 사과를 먹기 시작했다.
원래는 사과보다는 바나나 혹은 배를 더 좋아하는데 금액이 더 나가는 데다가 실패 확률이 더 높아서 엄마가 먹는 김에 내 것도 챙겨준다고 해서 싫은데 같이 먹는척해서 어느새 6개월 가까이 먹고 있다. 아침잠이 많아서 잘 못 일어나는 데다가 아침부터 몸쓰는 일을 하다 보니 잘 지쳐하는 바람에 빈속에 믹스커피를 마시느니 사과라도 같이 먹자는 심정으로 먹고 있는데 활력도 생기는 것 같고 잠도 깨는 거 같아서 잘 챙겨 먹고 있는 편이었는데.. 슬슬 한계가 오려고 한다. 이유인즉.. 새로 산 사과가 맛이 없어도 너무 없다.. 마치 스펀지를 씹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사과를 먹다가 애가 푸석해지는 경우는 있었어도 먹기 시작하자마자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먹는 도중에 퍼석거리면 그래도 곧 끝장(?) 내니까 참자고 할 수 있는데 지금은 40과 사과를 두 박스나 샀으니.. 적어도 한 달하고 10일은 먹어야 한다는 것.... (엄마랑 나랑 각자 하나씩 매일 아침 의무적으로 먹고 있다) 여태껏 생활신조가 맛없는 건 못 먹는다 주의였는데... 최대 고민이다.. ㅠㅠ 없어도 너무 맛이 없어서..
그래도 다행인 건 같이 샀던 참외 10kg은 너무 달아서 엄마랑 나랑 둘이서 저녁 먹고 앉아서 내 주먹보다 반만 한걸 여덟 개씩 순삭 하는데 사과는 어떻게 해야 할지 참 고민이다 고민.. 그나마 합의 본 게 사과 하나 먹고 믹스커피 한 모금 먹어서 달다고 세뇌하고 사과 두 개 먹고 믹스커피 한 모금 먹고 이건 달다 하고 세뇌하고 있다.. 푸석푸석한 사과가 마치 푸석푸석한 내 얼굴 같아서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다고 아침마다 보약이다 생각하고 먹어도 잘 안 넘어가는 게 참 고역이다 고역.. ㅠㅠ 얼른 아오리 사과가 나오길 바라면서 열심히 세뇌하면서 먹어야 하나 생각을 해봐야겠다..ㅠㅠ
'hello's 22 - 23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05.31. 최고의 짝꿍(feat. 도미노 불고기 피자 and 파김치) (52) | 2023.05.31 |
---|---|
23.05.30. 부주의 (45) | 2023.05.30 |
23.05.28. 오 주여.. 아 이런..C (39) | 2023.05.28 |
23.05.27. 만나면 반갑다고 꾸벅 (51) | 2023.05.27 |
23.05.26. 물건을 찾아서 (31) | 2023.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