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최고의 짝꿍을 만났다. 이름하여 피자와 파김치.. 사실 둘이 같이 먹을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같이 먹게 되었다. 아니 어쩌다 보니라기보다는 눈앞에 있었다고 해야 맞겠다.
사실 피자를 내가 좋아하는 건 아니다. 좋아하는 건 엄마인데.. 그렇다고 싫어하지는 않는데 난 물려하는 편이라서 둘이서 합의를 봤다. 우리 좀 다양하게 먹지 않을래?라고..ㅋㅋ 보다시피 정말 딱 반으로 합의를 한 게 매주 화요일 피자를 먹는데 (도미노가 그날 할인행사를 함. 40% 할인) 같은 맛을 먹되 연달아 두 번은 먹지말자 인간적으로 라고 내가 주장해서 다행히(?) 다양하게 포스팅할 수 있게 맛은 주기적으로 바꾸고 있다..ㅋㅋㅋ
오늘 먹은 피자는 불고기 피자.. 사실 개인적으로 나는 고기를 좋아하진 않는다. 사실 직업이 요식업 종사이다 보니까 거의 매일 매장에서 판매하는 반찬인 고기반찬을 볶다 보니 고기를 굳이 찾아서 먹진 않는데 같이 사는 엄마는 고기라면 환장을 한다. 특히 육고기.. 원래 나는 해산물 파이다. (하지만 서열에서 밀리다 보니 해산물 포스팅을 올리는 경우가 거의 없...ㅠㅠ)
나름 살기 위해서 합의한 게 난 소고기보다는 돼지고기 파인데 엄마는 소고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난 유독 소고기를 먹으면 배탈이 자주 나서 고기를 먹되 돼지고기를 먹기로 합의를 봤다. 나름 합의를 잘하는 거 같기도 하다..ㅎ
가운데 구멍 세 개는 피자 삼발이를 제거해서 그렇다. 도미노 피자 앱으로 예약주문을 했는데 오일장에 장 보러 가는 바람에 늦어서 피자가 좀 식었다. 근데 느낌 탓인가 피자가 좀 탄 거 같기도 하다.. 그래.. 간장 불고기는 잘 타기 쉬우니까 흐린 눈을 하는데 마침 카메라 필터도 같이 흐리다..;;ㅎ
엄마가 자리 비운사이 여덟 조각 중 가장 커 보이는 피자를 날름 집어 본다. 항상 피자를 먹을 때 가장 먼저 큰 피자를 선택해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이때가 기회 다는 마음에 냉큼 한입 베어문다.
화장실 갔다가 후다 다다 달려 나온 엄마는 두 번째로 큰 거라도 먹어야겠다고 나더러 오일장에서 사 온 파김치라도 꺼내오란다.. 이야.. 계략 남주도 아니고 계략엄마다 계략엄마.. 그 와중에 두 번째 먹을 피자도 손으로 찜콩 하는 그녀의 스킬이란.. 대단히 존경스럽다.. +_+
사실 파김치는 살까 말까 많이 망설였는데 엄마가 최근 6개월 동안 갑자기 목구멍에서 매운걸 못 받아들이고 짠맛을 과하게 느껴서 덩달아 나까지 못 먹는 음식들이 많이 생겼다. 예를 들어서 아귀찜이라던가 아귀찜이라던가 아귀찜이라던가!!!!!! 먹지 말라는 건 아닌데 눈으로 먹지 말라고 텔레파시 보내는데 간 크게 먹을 자신이 없다.. 무슨 원망을 들으려고..
파김치를 좋아하는데 간혹 파가 매울 때가 있어서 고민하다가 파김치가 맵냐고 바보 같은 질문을 했었다. 아마 반찬가게 사장님 어이가 없었을 듯.. 고춧가루범벅인 파김치 보고 맵냐고 묻는 손님이라니.. 사실 엄마가 매운걸 못 드시는데 뒷맛이 맵거나 그럴까 봐 그렇다고 이야기했더니 친절하게 말씀해 주신다. 파가 매운 시기가 종종 있는데 한 2~3일 있다가 먹는 것도 좋을 거 같다고.. 그래서 난 원래 2~3일 있다가 먹으려고 했다고...
근데 웬걸 나보다 더 열정적으로 파김치를 먹을 줄이야.. =ㅅ=;;
참고로 파김치랑 피자 말고도 고추장아찌랑 피자도 맛있다. 오히려 피클보다 더 나은 거 같은 조합이다. 느끼함도 줄고 은근히 올라오는 파의 매운 뒷맛을 피자가 잡아준다고나 할까.. 단.. 다 먹고 나서 입의 파냄새는 감당을 하셔야 할 듯..ㅎㅎ
아 참고로 피자는 내 돈 내산이다. 원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피자를 더 많이 먹었는데 요즘 그쪽이 신통치 않은 거 같아서 집나 갔던 도미노에 다시 화요일마다 돈 바치는 중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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