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참 많이 이야기했던 문장은 아무래도 오 주여.. 이런.. C라는 말을 많이 한 거 같다. 주말도 주말이지만 공휴일과 겹치는 날에는 바쁘기도 많이 바쁘다. 아무래도 한 사람이 기본 메뉴 두 개이상 많으면 여섯 개까지도 주문을 하는데 메뉴가 다 다른데 더 빨리 달라고 독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본의 아니게 사장님의 개인사로 나 혼자 이 바쁜 경우를 커버쳐야 하기때문에 더 멘털이 나갈 뻔했다. 사장님의 처남이 결혼을 한다고 상견례를 하는데 사장님 처가가 경기도라서 위로 상경을 해야 하는데 아랫지방에 살다 보니 당일치기로 왕복이 안된다고.... =_= 아.. 그럼요.. 평상시에도 혼자서 커버 치긴 했습니다.. 그럼요.. 괜찮아요.. 그럼 우리 언제 보는 거죠?? 화요일에는 되어야 본다고 해서 일단 아임오케이...
사실 이런 개인사를 굳이 공유하는 이유가 배달주문을 받게 되면 15개까지는 배달기사님이 커버가 가능한데 그 이상은 기사님이 안되고 사장님이 자차를 가지고 움직여야 하기때문.. 언제나 늘 그렇듯이 안된다고 하면 참 그렇게도 문의가 많이 온다. 어찌 되었건 가게 내부사정이니까 적당히 둘러대는데.. 심지어 그때 점심시간이어서 바쁠 때(12시였음) 장사하냐, 배달되느냐, 메뉴가 뭐가 있냐.. 그.. 메뉴정도는 미리 알아보고 전화하심 안 되나요.. 시부럴.. 메뉴가 30개가 넘는데 그걸 다 쇼미 더 머니 스타일로 읊조립니까.. 메뉴 말해주면 또 뭐 들어가냐고 물을꺼좌나!!!!(김사부 호통톤)
속마음을 숨기고 크게 한숨을 쉬고는 '죄송합니다만.. 수량이 15개 이상인 경우는 배달은 불가하고 포장만 가능할거 같습니다. 오토바이로 운반 가능한 수량이 넘어서면 내일은 배달이 불가해요..'라고 이야기했는데 왜 안되냐고 거품을 물길래 '담당하시는 분이 개인사정으로 자리를 비우셔서 부득이하게 안될 거 같네요.. 죄송합니다.'라고 이야기했더니 개인사가 뭐 냔다.. 그건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라서 말씀드리긴 곤란하고 방문해서 포장하시거나 소량으로 배달받으시는 방법이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계속 물어봄.. 아니 주문하는 거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거는 다 말한 거 같은데... 왜 궁금한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감..ㅎ
"아.. 담당자 본인(의 처남이)이 결혼해서 상견례 가셔야 합니다. 더 궁금한 거 있으세요??"라고 내뱉었다.. 참 집요하다 집요해.. 어휴.. 배달해 달라고 요청한 곳이 차 끌고 오면 15분 거리도 안 되는 교회인데 참.. 아이러니하다. 방문해서 포장하는 경우도 있다고 좋게 타이르는데 굳이 본인의 요구사항을 거부하는 이유가 궁금하단다. 그러니까 죄송하다잖아요라고 할 수도 읍꼬.. 하... 정말 착하게 살고 싶어요.. 여러분들.. 부들부들.. 전화하면 육하원칙으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이걸 딱 이야기하는 게 너무 힘든 건가 싶다.. 최대한 감정 버리고 요청사항에 딱딱 이야기해 주겠는데 메뉴가 뭐 있냐고 하면.. 진짜 힘 빠짐.. 왜냐.. 메뉴 불러주면 백방 거기 뭐 들어가냐 (심한 사람은 원산지도 물어봄) 자꾸 스몰토크라고 생각하는지 빅토크를 자꾸 던지는데 혼자 근무하는 나로서는.. 죄송한데 네이버에 저희 매장 검색하면 메뉴가 싹 뜨는데 한번 확인해주실 수 없을까요.. 지금 계란프라이가 타고 있어요..라고 외치고 싶다...
실상은 지금 불위에 뭐 올려놔서 그거 끄고 올 테니 잠시만요.. 하고 다시 와서 전화받으면 그거 못 기다리고 전화 끊지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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