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싫어하는 것이 좋아하게 되는 건 한 끗 차이가 된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이 싫어하게 되는 것도 한 끗 차이가 된다. 이 생각이 웃기게도 피자 먹으면서 드는 생각이라는 게 참 어이가 없으면서도 납득이 된다.
사실 우리집은 피자귀신인 엄마가 있어서 거의 매주 피자를 먹는 날이 따로 있을 정도이다. 하도 자주 나와서 거의 모든 사람이 다 알 거 같은데ㅎㅎ 메뉴의 선택권은 나에게 있다. 포장한 걸 들고 오는 사람은 나이기 때문..
피자의 경우 별도 배달료가 드는건 아니지만 타인이 우리 집에 초인종을 눌린다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있다 보니까 그냥 내가 포장해 가는 편이다. 퇴근하는 길에 피자를 포장해 가면 퇴근길이 네 배 즐거운 건 말해 뭐 해.. >_<//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더 격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출근을 마치고 집에 가는길에 불현듯 맛있는 게 먹고 싶어서 피자를 포장해 갔다.
지난주에 먹었던 마르게리따 피자와 같은 계열(?)인 스트릿 피자.. 요것도 화요일마다 하는 도미노 데이인가 뭔가 그 할인하는데 제외대상이라 화요일이 아닌 다른 요일에 먹었다. 화요일에 먹을 때는 요 피자 말고 할인되는 피자 먹는 게 더 이득인 거 같아서..;;ㅎㅎㅎ
대만 콘 치즈 감자 이름처럼 옥수수가 들어가는데 우리집에서 엄마가 편식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옥수수다. 그래서 얼마나 고심했는지 모른다. 나도 옥수수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데 이유는 토마토와 팥도 그렇게 셋다 먹으면 이에 껴서.. 과거에 보철 교정을 했던 터라 먹고 나면 그렇게 이에 껴서 좋아하지 않았다. 동류는 냉면.. 미끌거리는 면이 빨래 널리듯...(이하 생략)
전체 사진에서 한조각이 빈 거는 피자귀신이 가져갔기 때문.. 사진 찍을 거라고 그렇게 외쳤는데 굶주림에 시달리는 엄마에게는 귓등으로도 들리지 않나 보다.. 사실 피자가 생긴 거는 우리 집 취향과는 전혀 안 맞다. 감자를 싫어하는 나와 옥수수를 싫어하는 엄마.. 그런데 둘 다 들어간 피자라니..ㅎㅎㅎ
사실 피자를 하도 많이 먹으니까 다양하게 돌려막기 하자는 마음에서 사 온 것도 있었다.
응?? 한입가득 베어물 고나니 와.. 진짜 이런 맛이 난다고?? 달콤 짭짜름한 맛이 나는데.. (보통 달콤하기만 할 듯.. 우리 집이 굉장히 싱겁게 먹는다) 저 뭉텡이가 콘치즈옥수수 샐러드를 한 숟가락씩 올린 거라고 보면 되는데 마요네즈 소스가 달콤 짭짜름한 느낌이 들어서 옥수수를 아주 아주 아주 싫어하던 엄마가 한입 먹더니 옥수수가 원래 이런 맛이 나냐고.. 자기 이런 맛있는 거 안 먹은 게 억울하다고 하셨을 정도였다.
단점은 옥수수의 낱알을 마요네즈에 버무린것을 올리다 보니 한입 먹고 나니 옥수수가 우수수 떨어져서 이삭 줍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한입먹고 옥수수 네 알 줍고 한입 먹고 옥수수 두 알 줍고.. 맛은 있었는데 이 옥수수 샐러드 위에 치즈를 좀 뿌려서 고정을 시키던가 해야 할 거 같았다. 먹을 때 떨어지는 것은 그렇다고 쳐도 각자 개인접시에 한 조각씩 가져가다가 흘리는 옥수수에 유혈사태가 일어날뻔했다. 내가 흘린 옥수수인데 엄마가 두 알이나 주워 먹어가지고.. 반대로 엄마가 자기 먹을 피자 어느 것이 큰가 재보고 가져가다가 흘린 옥수수 내가 주워 먹다가 눈치를 얼마나 봤는지.. (그래도 주워 먹음)
다시 포장해서 먹을 생각있음.. 정말 있음.. 개인적으로 마르게리따 피자보다는 이 피자가 내 입맛에 더 맞는 거 같기도 하다. 마르게리따 피자의 맛이 기억이 안 나서 조만간 또 먹을 거 같다.. 이러다가 도미노 피자 VIP가 된 거 같기도 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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