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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2 - 23 일상

23.03.28. 모전여전

hello :-) 2023. 3. 2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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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전여전이라는 말이 떠오를 때가 가끔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엄마다 보니까 행동이나 습성이 비슷한 경우가 종종 있다. 사실 외모는 엄마랑 나랑 그렇게 닮지는 않았다. 거의 외모로는 난 거의 아빠 판박이라서 어릴 때 많이 혼나곤 했었다. 특히 엄마랑 아빠랑 부부 싸움을 하면 어찌나 그렇게 혼나는지.. 뿌엥..ㅠㅠ

 

초등학생일 때였나 우연히 아빠의 여권 사진을 보고 납득을 했었다. 뭐야.. 생긴 게 왜 이리 같은 겨?? 했었던..

 

많이 나이를 먹은 건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엄마랑 비슷한 행동을 해서 어찌나 웃겼는지 모른다. 새벽에 일어났던 일도 그렇다.

 

엄마의 경우 온몸에 타박상이 많은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가정폭력을 당하는가 싶을 정도로 팔다리에 멍투성이인 경우가 많은데 사실 유심히 지켜보면 하나의 습관 때문이다. 바로 발밑을 잘 안 본다는 거.. 어디를 보는지 모르겠으나 쓱 일어나다가 바로 앞에 나무 탁자를 못 봐서 크게 박아서 무릎이 시퍼렇게 멍들기도 하고

 

© glenncarstenspeters, 출처 Unsplash

어제 아침에는 왼쪽 눈 위쪽 눈썹 부근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더니 새벽에 안방 화장실 가는 길에 빡 소리가 나게 세게 마리를 박았다고 했다. 어두운데 불이라도 켜고 화장실을 가던가 해야지 어두운데 크게 넘어지면 어쩌려고 했냐고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이홀이라고 해서 배우 이동욱 님처럼 눈이 쏙 들어간 엄마의 외모 덕에 눈퉁이 밤뱅이가 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라면 한대 맞으려나 싶었다.

 

오늘 새벽 1시경 밤에 책을 읽고 화장실을 간다고 안방으로 들어갔다가 더듬으면서 불 켜려고 하다가 느낌이 쎄해서 두 손으로 입을 가렸더니 바로 앞에 벽 보서리가 입을 가린 손의 손등을 가격해서 손등이 잠깐 아팠는데 갑자기 거실에 있는 엄마 얼굴이 아른거리면서 하루 전 이렇게 눈썹 부근을 가격 당했을 엄마 생각에 아연실색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구박했는데 나도 똑같이 당하니까 웃기면서도 어이가 없었다.

 

어떻게 같은 벽면에 그렇게 가격을 당하는지.. 다행이라면 내가 코가 작아서 콧대가 없어서 고대신 입을 가렸는데 그나마 손등을 가격 당해서 다행이라는 점.... 평상시에는 발밑에를 안 보고 다니다가 그날따라 발밑을 본다고 고개를 숙였다가 고대신 이마를 가격 당한 엄마.. (엄마는 나와 달리 코가 굉장히 오뚝하다..;;ᄒ) 어쨌든 둘 다 무사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불쑥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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