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취향이 변했다. 지독한 집순이 이자 내향인 이기도 한데 아무래도 역병이 창궐하고 나서는 조심하다 보니 더 심해진 거 같기도 하다. 에너지 방전율도 5년 된 핸드폰만큼 급속도로 깎이다 보니 더 그런 거 같다. 도서분야든, 유튜브 알고리즘이든 나의 요즘 취향은 인문학과 자기 계발에 방점을 찍는다.
요즘 정서적으로 기빨림(?)현상을 겪는다. 4년 전만 해도 월화 드라마, 수목 드라마, 토일 드라마까지 챙겨보는 드라가 있었다. 출연 배우도 좋아하고 촬영장 방문한 적도 있었다.
예전에 엄청 좋아했던 드라마였던 하얀거탑은 원작인 취향이 아닌 일본소설도 보고 불멸의 이순신 때문에 천 페이지가 넘어가는 이순신 평전도 읽고 도서관에 그 칸을 독파해나가기도 했었다. 아.. 그때는 고등학생, 대학생 때이긴 하네.. 한창 에너지 넘칠 때였긴 하는구나....ㅎ
요즘은 정서적으로 힘든 것들은 죄다 거리를 두게 되었다. 웬만한 드라마들은 갈등이 발생되면 애정이 팍 식어버리고, 복수나 악역이 나오는 스토리는 아무리 좋아하던 배우가 나와도 넘어간다. 너무 이입을 해버려서 그런 건지 내 시간에서는 감정적으로 거리를 두게 된다.
뿐만 아니라 소설책도 살짝 거리를 두게 된다. 공포는 무서워서 스릴러는 쫄리는(?) 긴장감 때문에.. 추리는 안쓰러워서.. 연애소설은 밀당 때문에 여러 이유를 들어서 피하게 된다.
그러다가 훅 들어오는 감정을 접하면 왜 그리 너무 묵직하게 다가온다. 특히 인간극장이나 다큐멘터리나 벌거벗은 세계사나 벌거벗은 한국사나.. 최근에는 캐나다 체크인을 짧은 영상으로 봤는데도 왜 그리 눈물 나는지 모르겠다. 사실 첫인상이 좀 센 편이라 의외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 한다. 술도 잘 마시게 생겼는데 의외로 두 모금에 뻗기도 하고, 호러영화나 스릴러 눈하나 깜짝 안 하고 볼 거 같은데 의외로 동공지진을 일으킨다거나 길 가다가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들짝 놀라서 빙 둘러가기도 한다. 의외라고 엄마에게 놀림을 받곤 한데 뭐 나름의 반전 매력이라고 어필해 본다. (저녁 먹으면서 영화 카시오페아 보다가 울어서 한 시간째 놀림받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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