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핸드폰 번호를 자주 바꾸는 편에 속했다. 딱히 연락 올만한 곳이 없다 보니 통신사 옮기면서 심심치 않게 전화번호를 변경하곤 했었다. 왠지 그래야 핸드폰 바꾼 느낌이 드는것 같아서 더 그랬던 거 같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5를 썼을 때부터인지 그 이전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대략 그때쯤부터 핸드폰 번호를 변경하지 않았다. 그때는 8자리가 다 중구난방인데다가 나랑도 전혀 상관없는 번호라서 누가 번호를 물어보면 나도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받은 번호였는데 같은 번호가 연속적으로 연달아 나오는 번호는 아니지만 비슷비슷해서 외우기 편한 번호를 랜덤으로 받고 나니 바꾸기가 싫었다.
이때부터였던 거 같다. 나의 스팸전화와 문자의 역사가..
번호의 이전 주인을 모르지만(몰라야 정상이지만.. ㅎ) 사회생활을 굉장히 많이 하신 분이고 종교가 있으신 분인지 허구한 날 나에게 모임에 오라는 전화부터 종로세무소에서 세금 내라고 독촉 전화부터 각종 매장에서 프로모션한다고 문자에 전화까지 자주 왔었다. 종로세무소는 정말 끈질겼는데.. 내가 남이라고 해도 처음에 믿지 않아서 번호가 변경된 거 같다고 더 이상 전화하지 말아달라고 민원을 넣어서야 전화가 멈췄다. (이전 주인아.. 세금 좀 냅시다..)
그러다 보니 웬만한 전화는 거의 안 받게 되었다. 게다가 근무 도중에 전화 오면 난감하기도 해서 후스콜 통해서 스팸 차단을 해놨는데.. 단점.. 설정할 줄은 아는데 풀 줄 모른다.. 모르는 전화 모두 스팸처리를 해놨더니 세상 편하긴 한데 가끔 은행 업무를 보거나 택배 관련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넘어가버린다.
오늘 역시 그 문제의 ISA 이전 문제로 해결이 되지 않아서 이상해서 찾아보니 국민은행과 나무 증권 전화가 차단되어 있었다.. 주말이 되기 전에 냉큼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녹취문제 때문에 전화했는데 안 받았다고 해서 근무 도중이었다고 둘러댔다. (죄송합니다.. ᅲ)
결국 ISA 만기 후 IRP 입금은 지점 방문해서 서류 작성해야 한다고 해서 거의 5년 만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번화가로 나갈 거 같다. 잡순이다 못해 집 귀신인 나로서는 19년 박효신 콘서트 이후 첫 외출이다 거의... 나간 김에 yes24 중고서점 가서 책 털어오고 근처 돼지국밥 맛집도 갔다가 짊어지고 와야겠다고 생각하니 진이 빠지면서 설렌다. (당연함. 큰 스케줄이 3개나 생기는 거임.. ㅎ 농협 투자증권 내점, yes24 중고서점 갔다가, 맛집 줄 서서 밥 먹어야 됨)
일단 18일가량 남았는데 18일 동안 설레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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