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따듯하고 다정한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세상에 뭔갈 내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좀 더 다정하고 따뜻한 세상에 0.1도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 그래서 말 한마디라도 인사 한번이라도 더 살갑게 하려고 한다.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도 선뜻 다가가서 도움이 필요한지 묻고 도와주려고 한다. 사실 내가 근무하는 매장 근처에 장애인 학교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동네에 이사오기 전에는 만나기 힘들었던 사람들을 종종 마주치고는 한다. 지적 장애인인 친구가 셋정도 자주 우리 매장을 찾아주는 고마운 손님이었다. 아침에 여기서 밥먹어도 되냐는 말을 자주 하길래 계산만 하면 밥먹어도 된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알고보니 아침부터 재수없다고 내쫓는 경우가 주변 상가에서 많았다고.. 그런 사실을 모르고 괜찮다고 했으니 일주일에 대여섯번 와서 언니 언니 하며 살갑게 먼저 인사하고 안부도 주고 받고 하곤 했었다. 그 친구가 언니라며 또 누굴 데려왔었다.

그러다가 한동안 안보이길래 어디 아픈건지 별에 별 걱정을 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중년 남성이랑 같이 들어오길래 그 친구만 따로 불러서 슬쩍 물어봤다. 누구냐고.. 알고보니 자기 친아버지라고.. 중년남성이 이 아이 아버지라며 소개를 하시면서 갑자기 우시는데 당황했었다. 알고보니 아침을 차려줄 상황이 아니라서 사먹으라고 돈을 줘도 안판다고 쫓아내서 못얻어 먹다가 팔아줘서 아침을 먹었다고.. 이번에 졸업하면서 실습나간다고 고마워서 인사하러 온거라고 하는데 그 절절한 모습에 눈물이 나서 나도 덩달아 눈물이 났었다. 참 사람이 가장 무섭고 잔인하다고 하더니.. 그 뒤에도 풍채가 좋은 친구도 와서 주문하고 하다가 안보이길래 아픈건가 걱정했다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고 혼자 내적으로 반가웠었다. 그러다 그 친구가 왔길래 어디서 일하는거 봤다고 이야기 했더니 살이 너무 쪘다고 해서 다이어트 중이라고.. 화이팅 하라면서 응원도 해주기도 했었다. 그 이후였나 갑자기 장애인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단체주문이 들어오기도 했었다. 내가 특별하게 뭔갈 해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말 한마디라도 살갑게 대하고 그 들의 이야기를 듣는데 시간을 쓰려고 애를 쓴다. 쉽진 않지만..(가끔 소리지르거나 흥분해서 발음이 뭉개져서 의사소통이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음) 내 진심을 알아주리라 본다. 설사 알아주지 않는다고 한들 내가 제일 나를 잘 아니까.. 그것만이라도 어딘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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