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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s 26 일상

26.05.18. 사랑하는 누군가와 관계를 개선할 방법이 있는가?

by hello :-) 2026.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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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없다고 본다. 솔직히 많은 기회와 많은 용서와 많은 인내를 견뎌냈다. 30여년 기회를 줬으면 되었다. 술먹고 미친척 와다다다 하고 퍼붓기도 두차례나 해봤고, 아이처럼 펑펑 울면서 두번이나 진상을 떨어봤다. 그러나 항상 자신이 먼저였고, 자신의 아픔이 타인의 상처보다 먼저인 사람에게 과한 친절이었다고 생각한다. 더이상 상처 받기 싫고 그 사랑도 짝사랑이 아니었나 싶다. 인간으로써의 도리와 배려는 원없이 했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더더욱 더이상 상처 받을 권리를 박탈하는게 맞다. 이 마음을 먹기까지 20여년간의 망설임과 내가 예민한걸까 라는 자기 검열의 시간이 꽤나 길었다. 이제는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예민하든 말든 나를 이렇게까지 검열하게 만든 그 사람이 잘못된거라고.. 그냥 나 자체를 나만이라도 인정하고 사랑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뭐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사는거고 혼자 죽어가는게 아닌가 하는 해탈의 경지까지 오게된 상황이 웃프다.

 세상에 내편 하나 없는게 서글펐었는데 이것도 20년이 넘으니 원래 내편하나 없는게 정상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무슨 이야기를 하든 나의 취향을 말하든 내 의견을 말하면 본인은 의식하지 못하겠지만 매번 그건 아닌거 같다. 나는 별로.. 라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레 입을 닫게 되고 말을 아끼게 된다. 사실 취향이나 성향은 아닌건 없다. 그냥 나랑 안맞는거고 내가 싫은거지 매번 싫다 아니다로 딱 잘라서 이야기 하는걸 듣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내가 부정당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뭐 물론 아니라고 하겠지, 내가 예민한거라고 하겠지 하며 이미 4절 5절 해버린 대화내용이 자연스레 눈앞에 그려진다. 그러니 더이상 개선의 의지가 사라진다. 양쪽이 개선의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한사람만이 발버둥 치다가 아 모르겠다며 손놓아버리니 쉽사리 정리되는 상황이 씁쓸하면서도 이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애초에 애저녁에 이렇게 정리 했었어야 했다. 그랬으면 내가 덜 상처받았겠지. 덜 아팠겠지.. 한편으로는 그래서 더 미련이 없는거라고 정신승리 해본다.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과 선긋기를 지금이라도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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