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건강에 모두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사람이 살면서 의식주가 필요한데 그중에서 나는 '식'을 담당하는 요리사이니까 나에게도 손님들에게도 모두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난 주6일 주 7일 근무하는데 그렇다고 월급이 쎈편은 아니다. 그나마 8년간 계속 근무하는 이유는 오후 3시 이후에는 나의 저녁시간이 보장이 되는데다가 아침 점심 커피는 무조건 공짜인데다가 뛰면 9분 걸으면 15분 걸리는 직장과의 거리에 교통비도 전혀 들지 않는다. 많은 직장을 다녔지만 나가는 비용이 일절 들지 않아서 박봉임에도 오히려 월급이 남는다. 머리도 집에서 주방가위로 자르고, 옷은 뭐 늘 유니폼 입고 마트도 가는 판국에 새 옷을 살 필요도 없다보니 돈쓸일이 거의 없다. 아침 점심도 매장에 배치된 식재료로 내맘대로 만들어 먹어도 되니까 오히려 더 안먹게된다고 해야할까.. 사실 8년이면 먹을만큼 다 먹어봐서 딱히 끌리지도 않는다.

게다가 오래 일하다보니 꼼수가 늘어서 한번 재료준비할때 푸지게 준비하다보니 오히려 눈에 보이는 결과에 집중하다보니 좀 더 일이 재미있어졌다. 단골 손님인 어린이들이 훌쩍 키가 큰걸 알아보기도 하고, 동네 아줌마들의 새로 산 아이템들을 캐치해서 어떻게 알아보느냐고 신기해 하는데 나도 그게 캐치될줄 몰라서 물개박수치며 좋아하기도 하고, 온갖 메뉴들 먹어보고 할머니 입맛인데 나한테는 이거 별로인데 어린이 입맛이면 강추 이런식으로 메뉴추천도 해준다. 4~5년차까지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울면서 일했었는데 지금은 단골 손님에게 커피도 얻어 마시면서 신명나게 일한다. 너무 신기하다. 같은 일을 하는건데 이렇게 태도의 차이가 나는걸까.. 퇴근하고나서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산책해서 그런걸까? 아님 일이 익숙해져서 그런걸까.. 아니면 근로자의 날이나 어린이날이나 곧 오게될 부처님 컴백한날에 일하는게 무뎌져서 그런걸까.. 남들 쉴때 일한다고 우울해하던 연차는 지나가고 이제는 퇴근하면서 집가는 길에 피자나 사갈까?쏘니 홀더받게 메가커피가서 뭐 먹지? 이런 생각만 한다. 어쨌든 일은 계속 하는거고 그러면서 알뜰살뜰 굴려서 55세 60세쯤 되면 연금으로 월 300씩 받으며 고기반찬 먹고 집에 틀어박혀서 책만 읽는 여유로운 삶을 사는것이 목표이긴 한데 그때까지 울 사장님 안망하면 계속 일하는것도 괜찮을거 같다. 그렇다고 내가 인수할 마음은 전혀 없다. 남의 가게니까 손님하고 안싸우는거지 내가게였음 엄청 싸웠을듯..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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