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의 돌봄 행동에는 걷기와 읽기 쓰기, 그리고 먹기가 있다. 그중에 함께하기에는 걷기와 먹기가 그나마 낫지 않나 싶다. 실제 쉬는 날에도 두 시간 이상 걷는데 그때 최근에 허리가 부러져 시술받고 복대를 찬 엄마와 걷고 있다. 나의 경우는 퇴근 후에도 거의 두 시간정도 걷긴 하는데 원래는 집과 회사가 가까워서 걸으면 15분 뛰면 9분 거리인데 빙 둘러서 걷는데 매일 걷다 보니 퇴근 후 집에 와서 밥 먹기 전부터 눈이 감기는 상황이긴 하지만 가방을 벗고 손을 씻고는 바로 저녁거리를 요리해서 뚝딱 밥을 차려내곤 한다. 나에게는 먹는 게 세상에서 가장 좋아서 먹기 위해서 사는 사람이다. 오죽하면 직업도 요리사일까..ㅎㅎ 사실 어렸을 때 엄마의 요리가 나의 입맛에 너무 맞지 않아서 생존을 하고자 요리에 관심을 가졌다. 어찌 보면 손맛은 모르겠으나 입맛은 달라서 다행이다 싶었는지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일 때부터 엄마는 요리를 하지 않아서 나에게는 집밥의 개념이 없다. 웃프네..ㅠ

징조 증상은 내가 7살때인지 8살 때인지 딸기우유가 먹고 싶었는데 엄마가 딸기우유를 사주지 않아서 흰 우유에 뭔가를 타서 주는 걸 보고 흰 우유에 고춧가루를 왕창 타서 먹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유에 타먹는 제티 같은 거를 본 게 아니었을까 싶다. 흰 우유에 고춧가루를 탄다고 딸기우유 맛이 나진 않으니까.. 물론 나도 알고 싶진 않았음. 먹어봤으니까 알게 된 거지만.. 완전범죄를 꿈꾸며 그 매운 우유를 다 먹었다. 덕분에 지금은 우유를 먹지 않는다. 딸기우유나 흰 우유 모두..ㅎㅎ 다행히 손맛은 안 닮아서 맛은 좋은데 치명적인 단점이 양이 조절이 안되어서 둘이 사는 집인데 지금 2주째 미역국을 먹고 있는데 줄 생각이 없다.. 하긴 애초에 100인분 미역을 모두 쓴 게 큰 패착이 아닐까 싶긴 하다. 그래도 20인분 정도는 건져서 오이를 두들겨 패서 새콤달콤하게 무쳤는데 이것도 양조절이 실패해서 지금 2주째 먹고 있다.. 분명 새콤달콤하게 간을 본 거 같은데 새콤 새콤한 오이 미역 초무침이 되어버린.. 둘 다 맛있어서 2주째 부지런하게 먹어치우고 있는데 다행히 새콤한 맛이 입맛을 끌어당겨서 너무나 만족스럽게 먹고 있는데 둘이 나란히 앉아서 이른 저녁을 먹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고 기다리게 되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그러고 뒷정리하고 뻗어서 딥슬립하다가 일어나서 이렇게 끄적거리는 걸 보면 행복이라는 게 별거 없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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