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하고 싶은 영역은 많다. 식욕, 소비, 감정 등등 다양하다. 식욕을 통제한다면 자연스레 소비도 통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먹기위해서 사는 나에게 먹는 것을 통제하면 사는게 너무 우울할거 같다. 사실 주 6일 주7일 근무하다보면 몸이 지칠대도 있고 감정적으로 힘들때도 있는데 8년이나 버틸 수 있었던건 힘들어도 먹는걸로 달래고 풀어서 그나마 버틴게 아닐까 싶다. 먹는게 좋아 요리사까지 된 사람이지만 5년차까지 군것질도 다 참고 버텼었는데 월말에는 내가 이러려고 사나 자괴감까지 들어서 물욕이 폭발해 감당이 안되는 지경가지 갔었다. 젤리를 2만원어치 사서 털어먹다가 질릴때까지 먹어서 당분간 젤리는 쳐다도 보지 않을정도로 먹기도 했었다. 어찌보면 굉장히 무식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감정도 통제해서 가끔은 상처받거나 덕질하면서 속상한 감정들을 스위치처럼 껐다 켰다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안해본건 아니다. 통제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들어서 하나하나 다 신경쓰다가는 번아웃이 와서는 대상포진이 올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너무 피곤하게 사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다가 굳이 그렇게까지 살아야 하는 생각이 찰나에 들었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너무나 완벽하다. 감정을 통제하면 작은 일 하나에도 상처받는 나는 사라질거고 일도 효율적으로 할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무슨 로봇도 아니고 분명 통제하는 그 순간 다른 데서 일이 터지기 마련이다. 아프다던지, 슬픈 노래나 약간의 슬픈 장면을 봐도 감정적으로 크게 무너져서 펑펑 운다던지.. 최근에 보검매직컬이라는 예능을 보는데 나이가 많은 어르신이 젊은 세 배우인 박보검, 이상이, 곽동연님과 마지막 부분에서 헤어지는데 다정하게 아가 건강해 라고 이야기 하는데 갑자기 펑펑 울었다. 원래 드라마나 노래 등 슬픈 장면을 보면 울긴 하지만 사연있는 사람마냥 꺼이꺼이 울기는 처음이라 나조차도 당황스러웠다. 아마도 감정 노동으로 장기간 근무하면서 근무하는 시간에는 감정을 비우거나 지우려고 하다보니 그 스트레스가 그때 고삐가 풀린게 아닌가 싶다. 찰나에는 부끄러웠지만 펑펑 꺼이꺼이 울고나니 마음속 응어리가 풀리는 느낌이라 신기하면서도 부끄럽고 오묘했다. 통제를 한다는게 좋을 수는 있지만 자연스럽지 않은 나를 만드는거라 무의식중에 스트레스를 굉장히 받는구나를 체감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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