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거나 우울할 때 하는 일은 세 가지가 있다. 일단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는다. 평상시에는 매운 것을 못 먹는데 못된 말을 듣거나 내가 잘못하지 않았는데 한소리 들으면 냅다 부어버린다. 다음날 속 쓰리거나 화장실 다녀와서 불편하든가 말든가.. 먹기 위해서 사는 사람이라서 나에게 먹는 건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래서 화가 나면 곡기를 끊는 사람들 이해가 가지 않는다. 냅다 폭식해서 속이 불편해서 며칠 부실하게 먹는 건 이해가 되지만... 두 번째는 하염없이 걷는다. 대략 두 시간정도 걷는데 그래야 집에 돌아올 체력이 있어서이다. 몸을 써서 힘을 빼놓아야 간밤에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매일 일정 패턴이 있는 편이라 생각이 많고 마음이 복잡해도 몸은 습관적으로 움직인다. 그래야 내가 편하고 울분이 가라앉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주식계좌에서 연금포탈 창을 들여다본다. IRP계좌와 개인연금 계좌를 지금처럼만 굴린다면 내 미래가 어느정도라고 수치화 나와 있는데 뭐 인생이라는 게 뜻대로 되진 않지만 그래도 눈에 보이는 숫자로 나와 있으니 이 숫자의 반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면서 힘을 내곤 한다. 보통 이때는 우울할 때보다는 불안할 때 들여다보는 편이다. 지금처럼 20년 후 30년 후 밥벌이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영원한 거 없고, 안전한 건 없지만 그래도 지금 내가 하는 티끌들이 모여서 씨앗이 되고 뿌리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사실 엄청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먹는 게 좋아서 요리사가 되었고, 박봉이지만 입는 옷, 꾸미는 비용 줄여서 한 푼 두 푼 모아서 티끌이라도 일찍부터 굴리면 거대한 스노볼이 될 거라는 책을 보고 20년 21년부터 슬슬 재테크 관심 가지고 책 읽어가면서 잃어도 보고 벌어도 보면서 요즘은 절세에 더 치중하고 있는 편이다. 뭐가 되었든 지금 내가 하는 고생이 헛고생은 아닐 거라는 찰나의 희망을 보고 그 불안을 원동력 삼아서 다시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내는 것이다. 솔직히 세상 살면서 10년 후 20년 후 불안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거고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
'hello's 26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6.03.29. 잠을 푹 자고 있는가?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6) | 2026.03.28 |
|---|---|
| 26.03.28. 매일 한끼라도 건강하게 먹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지는 않은가? (4) | 2026.03.27 |
| 26.03.26. 차분한 분위기를 살리고 효율성도 높이기 위해 작업공간을 리모델링 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묘사해보자. (7) | 2026.03.25 |
| 26.03.24. 어떤 상황에서 불안하고 초조해지는가? 그런 상황에 놓였을때 어떻게 침착해지려 노력하나? (4) | 2026.03.23 |
| 26.03.23. 지금까지 본 TV프로그램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6) | 2026.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