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의 경우는 약간의 활자 중독과 강박적인 문구 수집벽이 좀 있다. 화장품이나 미용실 옷이나 가방 등 꾸밈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데 (심지어 메고 다니는 백팩은 8년째 하나만 쓰고 있다.) 유일하게 돈지랄을 하는 게 책과 노트 그리고 볼펜이다. 그중에서도 책은 진짜 읽는 거보다 사는 게 5배 정도 빠르고.. 노트와 볼펜은 그나마 다이소에서 쟁여놓고 쓸 정도로 가성비 추구하는 편이라 예전에 썼던 몰스킨이나 로이텀 노트보다는 이쪽이 더 나의 취향에 맞다. 종이류나 문구류도 큰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라서 그냥 무조건 검은색 노트에 검은색 볼펜을 엄청 좋아한다. 원래는 이렇게까지 검은색을 좋아하진 않았던 거 같은데 언제부턴가 검은색이라면 환장을 한다. 속옷이나 노트, 베개, 텀블러, 가방 등등 구비할 수 있는 것들은 거의 검은색을 선호하다 보니 딱히 돈쓸데도 없긴 하다. 그나마 검은색을 추구하지 않는 건 어느새 머리에 잔뜩 난 새치로 인해서 흑발염색에 집착하진 않는다. 역시 취향보다는 귀찮음이 이기는 게 맞는 듯..

사실 좀 너저분하긴 한데 침대 주변에 밥상이 있고 근처에 책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뭔가 읽고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병렬독서라고 해서 한번에 여러권의 책을 읽고 좋은 문장이나 알게 된 사실들을 노트에 필사하기를 좋아한다. 아무래도 가만히 있는 것을 선호하면서도 그래도 가만히 있는걸 못견뎌 하는 청개구리 심보가 맞나보다. 병렬독서를 하다보니 독서노트도 대여섯 권은 넘는 거 같다. 이번생에 다 쓰긴 해야 할 텐데... 부디 쓰다가 마는 대참사는 안 일어나게 노심초사하고 있긴 하다. 여태껏 길어봐야 설이나 추석 때 하루 혹은 이틀 쉬다 보니 여행은 꿈꾸지도 못했는데 완벽하게 쉬는 날이 있다면 한 달 정도 호캉스를 누리고 싶다. 사놓고 못 읽은 책들을 챙겨가서 틀어박혀서 책만 보고 싶다. 아마 그러기 전에 자느라 바쁘겠지만.. 언젠가 내 집이 생기면 방이 두 개인 집에 커다란 원목 책상을 놓고 거기에 책들을 보거나 메모하고 싶기도 하다. 전생에 못 배운 한이 있는 건지 이상하게 어릴 때부터 도서관이나 서점을 워낙 좋아했었다. 우리 집에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ㅋㅋ 중학생 때에도 용돈 받으면 책 한 권을 꼭 샀을 정도.. 어찌 보면 따돌림이나 학업 스트레스를 책으로 도피한 게 아닐까 싶다. 그때는 또 조선시대 역사에 꽂혀서는 미친 듯이 파먹었으니까..(도서관에 한 책장을 깨부수기 이런 미친 짓을 했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잠들기 전에 책상과 밥상과 침대 근처 책들과 주변정리를 하려고 했었는데... 내일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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