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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day is better than yesterday
hello's 26 일상

26.03.13. 햇볕이 쨍쨍한 날과 흐린 날 중 어느 날을 좋아하는가? 이유는?

by hello :-) 2026.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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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햇볕이 쨍쨍한 날을 선호한다. 얼굴이 새까맣게 타더라도 햇볕을 듬뿍 맞는 그날 그 햇볕의 향이 좋다. 엄마는 얼굴이 탄다고 흐린 날을 선호하는데 난 반대다. 햇볕이 비추는 나무 아래서 반짝이는 햇볕을 보는 게 그렇게 힐링된다. 햇볕을 많이 받으면 비타민 D합성에도 좋다고 하고 무엇보다 기분이 좋아져서 일부러 퇴근하고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가량 걷다가 집에 온다.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나면 노곤노곤한데 그 느낌이 좋다. 뭐랄까 열심히 살았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어느새 출근하는 날이 아닌 쉬는 날에도 두 시간은 산책하게 된다. 쉬는 날 늘 침대에서 이불속에서 뒹굴거리면서 다음날 출근을 슬퍼했었는데 지금은 쉬는 날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집에 가면 한숨 자야지 하면서 걷고 와서는 맛있는 음식 해 먹고 뻗어 기절에 가까운 잠을 자고도 저녁에 또 잔다. 햇볕을 많이 봐서인지 아니면 두 시간 산책도 운동이라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불면증이 없어져서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하다. 

 엄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잠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닌데 오히려 엄마는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못잘 정도이다. 주방에서 몸 쓰는 직업임에도 불면의 밤이 길어서 나의 20대는 너무 우울하고 힘들었다. 자고 일어나면 이 피로가 사라질 거 같은데 뭔가 미묘한 끈덕진 투명 망토를 두르고 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명쾌하고 개운한 정신이 너무 가지고 싶었다. 커피숍에 일할 때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맥주 한 캔을 먹고 자봤는데 8월에도 오한이 들어 이가 달달 떨리고 전기장판을 꺼내도 가시지 않는 추위가 지금도 선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 술 먹고 남들은 얼굴이 벌겋게 올라온다고 하는데 난 마치 두드러기처럼 올라오는 거 보고는 그 알딸딸한 느낌마저 싫어하는 거 보니 진짜 술은 나랑 안 맞나 보다 싶어서 안 마신 지 5년이 넘어간다. 차례상이나 제사상에서 입술을 축이는 정도는 2년 전.. 그것도 술마신 거라고 한다면 2년 전..  여하튼.. 지금은 그래도 자야지 누우면 잠들긴 한다. 난 모르지만 엄청 코를 골고 잔다는데 그래도 푹 자는 편이라서 개운한 정신에 예민하고 날카롭던 더럽던 성질머리가 조금은 둥글어진 거 같다. 나이가 더 들어가면 더 둥글고 더 유연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데 과연... 사실 흐린 날은 곧 비가 쏟아질까 봐 싫어하긴 하다. 요즘에야 거북이 등껍질처럼 늘 메고 다니는 백팩에 우양산을 넣어 다니곤 하는데 사는 동네가 바닷가 근처라 바람이 어마무시하다. 늘 바람과 사투해야 하는 동네다 보니 흐린 날은 사실 그렇게 선호하진 않는다. 내일도 흐리다던데.. 제발 해는 떠있게 해 주셔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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