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썼다, 수고했다,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다. 사실 나의 경우는 나에게 하는 말을 아니지만 고맙다는 말을 하루에서 수백 번은 한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다 보니 안녕하세요나 어서 오세요도 많이 말하고, 손님이 식사를 다하고 갈 때에도, 택배아저씨가 계란 아저씨나 기름아저씨가 갈 때에도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라고 말한다. 상대가 인사를 받든 안 받든 가장 많이 하는 말이고 가끔은 잠꼬대로도 한다. 이 말이 너무 좋은 게 상대가 안 들어도 일단 듣는 사람이 있다. 그게 바로 나다. 그래서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인사한다. 내가 들을걸 알기에 더 크게 더 우렁차게 인사한다. 자주 고맙다는 말을 하다 보니 진짜로 나 자신에게 고마워지기도 한다. 몽글몽글하고 내가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는 인사를 나에게도 한다. 물론 퇴근할 때 사장님도, 사장님 어머님도 해주시지만..

서비스업종에 몸담은지 15년이 훌쩍 지났다. 사실 많은 진상 손님들도 만났지만 따스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애기들도 많이 보고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안 늙어야지 하는 사람도, 따스운 말들을 들으면 나도 다른 매장에 손님으로 가면 저런 식으로 감사함을 표현해야겠다는 그런 사람들을 겪기 마련이다. 다른 매장에 가면 꼭 마지막 인사로 나만이 하는 인사가 있다. "오늘도 꼭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말인데 어떠한 안 좋은 말을 들었어도 그 인사를 듣고서 정말 눈물이 핑 돌정도로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어떤 분이 저 인사를 했었는지 지금은 희미해졌지만 그 행복함과 충족감이 지금도 선명하다. 사실 저 인사를 하면서 내가 얻은 점이 더 많았다. 다른 진상 손님에게 푸닥거림을 당하고 속상해하고 있는 마트 캐셔분은 너무 고맙다고 감격해 주셔서 덩달아 나도 행복했었고, 다른 분은 그 인사를 듣고서 내가 계산한 상추가 안에 녹았다고 교환까지 해주셨었다. 다른 분은 오래간만에 왔다고 아는 척도 해주셨고 말이다. 말이라는 게 참 무섭고도 신비한 존재가 아닌가 싶다. 말하는 대로 기분이 바뀌고 삶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니 말이다. 애썼고, 고생했고, 항상 고마워 나 자신아.. 이렇게 오랫동안 밥벌이를 할 수 있을 줄 몰랐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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