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초창기인 작년까지만 해도 일하기 싫어도 돈 벌려고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모은 돈도 얼마 없었고, 좀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 내 노후에는 진짜 이러다가 폐지 줍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월급도 박봉이고, 그렇다고 재능이 있어서 투잡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 당시 소유하고 있던 주식들은 다 나락가 있고..
지금은 일은 나한테 단골손님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일하면서 세상 살아가는 것을 보게 된다.
이시국에 그래도 일 할수 있는 직장이 있는것이 너무 감사하다.
오늘처럼 바쁜 날은 손님들에게 오늘 무슨 날이냐고 묻기도 하고.. 사람 대하는데 서툴렀던 내가 스무드 하게 컴플레인을 넘기기도 한다. 일하면서 사람 다루는 게 힘들어서 심리 책도 찾아보고, 마케팅 책도 찾아보고, 경영자 마인드도 알고 싶어서 경영 책도 찾아보고.. 내 돈 1원도 안 들어간 회사지만 주인인 척 일해보면서 공짜(?) 사장님 노릇도 해본다.
배달 물류 기사님 자꾸 실수하는 걸 우쭈쭈해서 완벽으로 마스터 시키고.. 독촉하는 손님들도 우쭈쭈해서 단련시키고..
사실 난 먹는 게 좋아서 요리를 시작했다가 어찌어찌 험난한 직업을 거쳐서 지금의 직종으로 넘어왔는데
계속 근무하기에는 손목도 어깨도 무리가 많이 가서 딱 10~15년 생각하고 일하고 있다. 3명 할 일을 내가 다 하니까..
(사장님이 직접 입으로 말씀하셨음) 밥값은 하는 그런 직원이라고 자부한다. 주 6일 주 7일 4년 차 근무 중인데.. 일단 집이랑 뛰어서 9분 거리 걸어서 15분 거리에 식사와 커피가 제공된다. 유일한 복지.. 근데 먹을 시간이 마땅찮은 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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