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지금 내 직업을 갖게 된 이유가 먹는걸 참 좋아해서 이왕이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좋다는 말에 덜컥 직업으로 삼게 되었다. 제일 처음은 딸기우유가 먹고 싶은데 엄마가 사주질 않으니 흰 우유에다가 고춧가루를 타기 시작하면서였다. 그때 흰 우유게 무슨 가루를 타면 딸기맛이나 초코맛이 나는 우유가 되는게 기억이 남았나보다. 같은 가루(??)이니 되지 않을까 싶어서 타서 먹고는 매워서 울면서도 결국은 다 마셨던걸로 기억을 한다. 그래서 인걸까.. 요즘은 우유를 먹으면 그렇게 배가 아프더라.. 야채를 좋아하는 딸과 야채는 싫어하는 엄마와의 사이에서 내가 먹고 싶은 것들을 먹으려고 하면 직접 요리하는 수 밖에 없다보니 자연스레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장녀이다보니 이왕 배워서 남동생 밥도 차려라고 자연스레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다양한 요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뭐 당연히 태우기도하고 소태가 된 김치찌개부터해서 실패작도 많았지만 당시 할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엄마가 병원에서 병수발을 하느라 집에 없다보니 요리실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엄마가 안먹는 가지나물을 해먹기 위해서는 내가 레시피를 검색해서 재료를 사와서 손질하고 해먹다보니 엄마의 편식도 자연스레 고쳐졌다. 다른집도 다 이런줄 알았다. 뭐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게 중요한거지 뭐.. 김치전을 해먹으면 그냥 김치에 부침가루 넣는 엄마와 다르게 난 오징어도 넣어야 하고 바지락살도 넣어야 하다보니 자연스레 집밥은 거의 내손을 거쳐가게 되었다. 퇴근하고 집에와서 밥하는게 처음에는 참 서글펐다. 어느날은 감기로 뻗어자고 있는데 자고 있는 나를 깨워서는 밥하고 아프라고 해서 서러워서 엉엉 울었던 적도 있다. 요즘은 현관에서 가방과 외투를 벗으면서 거실을 거쳐 부얶으로 들어오면서 손을 씻고는 바로 재료손질해서 뚝딱 뚝딱 음식을 한다. 족발에 봄동 겉절이와 무생채를 새콤하게 무쳐서는 먹었다. 양파 장아찌도 해서 먹다보니 어느새 족발보다는 겉절이를 더 많이 먹은게 나답다 싶기도 하다. 새콤하게 무친 봄동에 입맛이 싹 돌아서는 족발도 정신없이 먹었다. 단점으로는 손이 커서 한번에 거의 일주일치가 넘는 반찬이 나오는게 문제이긴 한데.. 이건 뭐 그냥 부지런히 먹는 수 밖에 없는거 같다. 새콤하게 무친 겉절이와 봄동에 내가 끓인 시레기를 넣은 소고기 뭇국을 뜨끈하게 한그릇 먹고나니 여기가 바로 천국인가 싶다. 아.. 물론 디저트로 얼린 망고 한조각을 입에 물고 뜨거워서 입천장 홀랑 데인 보리차도 함께하면 말이다..ㅎ 그런데 나만 다음날 저녁 메뉴 고민하면서 잠드는건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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