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터라 방학시즌이 되면 근처 학교나 돌봄에서 단체 주문이 쏟아진다. 그러다 보니 방학인 1,2월과 8,9월은 주 7일로 근무한다. 사실 만성 스트레스로 힘겨운 사장님과 오후반을 책임지고 있는 사장님 어머님 그리고 나 이게 모든 구성원이라서 재료 손질과 밑작업 준비를 하는 것이 전적으로 나의 일이다 보니 바쁘면 바쁠수록 재료 손질과 단체주문 준비를 두 배 세배로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는 차라리 안 쉬는 게 낫다. 왜냐면 쉬고 나서 다음날 오면 재료손질이 전혀 안되어 있기에 차라리 조금조금씩 재료를 최대치로 준비를 해야 한 번에 할 양이 적어서 그나마 혼자서 커버가 가능하다. 이틀 전 단체주문이 30개와 9개와 13개가 들어왔는데 나 홀로 전화주문과 홀 주문과 병행해서 해야 하는 상황이라 멘털이 나갈뻔했었다. 더더군다나 밥솥이 고장이 났는가 찬밥이 되어 있어서 밥을 데워가며 주문을 쳐내야 하는 상황이라 멘털이 바사삭 나갈 뻔했다. 그래도 이젠 8년 차가 되어서 그런가 손도 빠르고 양해도 구하면서 대량 주문을 쳐내는 꼼수까지 생겨서 와 다다다 다 다 만들어놓고 사장님이 포장해서 배달 보내고 배달 갔었다. 연차가 쌓이고 어차피 피하지 못할 일이라면 일이 일을 낳든 말든 일단 머리 박고 일이나 하자모드로 하다 보니 단골손님들도 혼자서 애쓰는 게 안타까운지 재촉하는 손님들에게 나 대신 뭐라 해주기도 하고, 무인주문기에 영수증이 안 나온다고 언급해주시기도 한다. (그것 때문은 아니지만 밥솥이 교체되었음.)

주문 받고나서 재차 주문확인도 해주고.. 나도 일단 장담은 못하겠는데 15분 걸리는데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두 주먹 불끈 쥐고 10분도 안돼서 내보내기도 한다. 물론 손도 커서 양도 조금 넉넉히 드리기도 한다. 오래 걸리는데 양해해 줘서 감사하다는 감사인사도 빼먹지 않는다. 이후에 알게 되었는데 혼자 고군분투하면서 단체부문과 홀과 배달과 전화주문을 다 쳐내는 기괴한 상황일 때 사장님이 몸상태가 안 좋아서 병원을 다녀왔다고.. 사실 이렇게 하얗게 불태우는 달에는 특근비라고 해서 추가수당을 따로 챙겨준다. 추가수당을 벌기 위해서 퇴근 후 두 시간씩 걸어 다니고 그냥 걸어 다니면 심심하니까 돌도 쌓고 쌓는 김에 소원도 빌고 뭐 일석이조를 넘어서 일석삼조다. 이제 8년 차가 되다 보니 회식 한번, 밥 한 끼 같이 한적 없는 사장님이지만 직장을 넘어서서 왠지 모를 동료애도 생긴다.(회식없고 칼퇴근을 넘어서 10분 일찍 퇴근시켜줌. 매일.ㅎ) 여름에는 콩물 챙겨주고, 봄에는 딸기 챙겨주고, 여름에는 아이스크림, 겨울에는 돼지국밥을 챙겨주기도 하고, 패딩 조끼나 소소한 옷가지를 챙겨주는 사장님 어머니도 늘 감사하다. (옷을 전혀 안 사는데 가끔 당근거래 하는 사장님 어머님이 거래 후 아쉽다고 이야기하는 상품들이 탐날 때 슬쩍 챙겨주시기도 함) 아무래도 결도 비슷하고 일하는 방식도 비슷해서 벌써 8년이나 함께 하나보다. 다른 직장에서는 1년 겨우 다녔었는데..ㅎ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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