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아침이라고 생각했던 풍경은 새소리가 들리고 나무냄새가 진하게 나며 햇볕이 드는 상쾌한 아침이 시작되는 아침이었다. 근데 과거형인 이유는.. 직장인으로 근무한 지 15년 차.. 해가 뜨기 전에 출근하다 보니 그야말로 헛소리에 가까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새소리가 들리긴 하나 까마귀가 깍깍거리고 울고 있으며 피곤에 찌들어서 커피를 끊을 수 없는 강제로 카페인 주입한 지 15년 차.. 어느 정도냐면 원래 불면증이 심해서 카페인을 먹지 않던 사람인데 그렇다. 카페인 그거 때려 넣어도 퇴근해서 누우니 두 시간 코 골고 자는 직장인이 되어버렸다. 완벽한 아침?? 그런 거 없다. 그냥 시작하는 거지 아침을 무슨 언제부터 내 인생이 완벽했다고..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과거에는 하루하루를 완벽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서 그 기분이 그날 잘때까지 쭉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왜 성격이 그따위였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은 내가 나의 기분을 바꾸고 텐션이 쳐졌다면 끌어올리는 방법도 알고 있다. 어쩌면 그때는 수면의 질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할 뿐이다. 지금은 커피를 먹어도 낮에 낮잠을 두 시간씩 자도 저녁에 잘 때 되면 잠이 든다. 아마도 햇볕에서 한 시간 반 걷다 보니 지쳐서 그런 건가 싶은 생각이 들긴 하다. 확실히 잘 먹고 잘 자고 하니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없다. 그때 기분이 안 좋고 성격이 더러우면 진짜 내 인성에 문제가 있는 거지.. 지금은 쫌 뾰족한 생각이 들거나 별말 아닌데 거슬리면 내가 커피를 안 마셨는지, 어제저녁에 과거의 내 새끼가 안 자고 뭐 했나 반성한다. 과거라면 그지같이 말한 사람을 눈이 째지게 째려봤겠지만..ㅎㅎㅎ 째려본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왜 남 탓을 했을까 싶기도 하다. 뭐 그러면서 배워가는 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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