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나보고 정 많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칭찬을 하는 것을 들었다. 평생 냉담하고 차가운 사람이라고 듣고 지내다가 갑자기 정 많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칭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 칭찬을 받았던 게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아프다고 해서 죽 기프티콘을 선물로 보냈는데 그 친구가 깜빡하고 사용하지 않아서 금액을 업그레이드해서 다시 선물을 했었다.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서비스직종에서 근무하느라 하루 종일 종종거리면서 일하는 나와 같이 하루 종일 종종 거리고 일하는 어느 사업체의 사장인 사람이었는데 왜인지 짠해 보이고 안타까워 보였다. 최근에 치통이 생겼는데 약이 안 듣는다고 마침 주말에 그런 트윗이 올라와서 안쓰럽기도 하고 걱정이 되어서 충동적으로 보낸 거였다. 그때 신신당부 했었다. 월요일이 되면 꼭 병원 가서 진료받고 죽 먹고 꼭 약 먹으라고..

이 기프티콘이 사용기간이 지나서 환불이 되었는데 다시 연락하기가 조금 조심스러웠던게 강매하는 느낌이 들어서 먼저 연락 오면 다시 선물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마침 깜빡해서 그런 거지 다른 의도가 없었다고 너무 미안해하며 디엠이 와서 아니라고 바쁘다 보면 그럴 수 있는 거라며 다시 선물을 했었는데 느닷없이 나보고 정 많고 따뜻한 사람인 거 같다고 하는 말에 갑자기 코끝이 찡해왔다. 평생 엄마한테 너는 냉담하다 무심하다 어쩜 그러니라고 타박 아닌 타박을 들어왔는데 사실 냉담하고 무심한 게 아니라 반복적으로 아프다고 징징 거리는 소리에 질린 거였는데 나만의 표현방법이 있는 건데 그런 거 없이 하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아 난 냉담한 사람이다 나는 정 없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매품으로 나보고 용두사미네 끈기가 없네라고 항상 엄마는 이야기하지만 같이 근무하는 사장님이나 손님들은 나보고 참 성실하고 사장님하고 가족인 줄 알았다는 말을 참 많이 듣는다. 여태껏 난 뭐든 꾸준히 못하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에 뭔가 꾸준히 해내는 사람에게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고, 부러워했었고 배 아파하곤 했었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어떤 사람이야 라는 틀을 나도 제한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