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완벽히 이어진 적이 없다. 뭐랄까.. 내 기억으로는 항상 겉돌고 혼자 소외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외로웠을까.. 학창 시절 너무 잦은 이사를 다니면서 한때 입학한 학교 다녔던 학교 졸업했던 학교가 달랐던 적이 있다. 초등학생 때였지만 전학을 10월에 가서는 12월에 방학하고 2월에 졸업이라니... 아무리 어른들의 사정으로 전학을 다니는 거지만 너무 배려 없는 전학이었다. 심지어 초등학교 6학년에게는.. 심지어 고만고만한 지역에서 계속 전학 다니니까 무슨 사고 쳐서 이사 다니는 걸로 소문이 와전되기도 했었다. 단순히 부모님의 집 평수 늘리기 위해서인데.. 그러다 보니 낯을 가려서 친해지는데 오래 걸리는 스타일이었던 나는 이유도 없이 그냥 깍쟁이 재수 없는 년이 되어버렸고 한번 붙은 재수 없는 년 딱지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떼지 못했다. 중학생 때는 내가 조금 참고 감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착한 척하는 위선자가 되었고 계속 착한 척했더니 호구년이 되어서 돈도 뜯어가려길래 선도부 활동을 했더니 그냥 재수 없는 년이 되었다. 일관성 있게 애초에 그냥 재수 없는 년 할 걸 싶은 건 왜인지..ㅎ

고등학생때에는 인간관계를 떠나서 공부도 해야 하는 상황이 지쳐서 그냥 될 대로 돼라 싶어 그냥 착한 척도 하지 않았고 애초에 관심도 없는 아이돌을 덕질하는 척도 하기 싫어서 그냥 내 취향인 아저씨들을 좋아하기도 했다. 김명민이라던가 박효신이라던가..ㅎ 되게 마이너 한 취향이었는지 기괴하게 생각하더라.. 호불호가 강한 편이라 척하지 못했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책도 엄청 읽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그나마 보람된 학창 시절을 보낸 게 아닌가 싶다. 덕분에 그때 읽은 이순신 평전이나 세종대왕 평전이나 그때 읽은 글밥으로 지금도 책을 읽고 있으니 평생의 취미는 하나 찾은 셈이다. 청소년기에는 정말 내편하나 없고 너무 외롭다는 생각에 삶에 대한 의지조차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철학적 생각을 많이 했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 것을 보면 말이다. 지금은 안다. 사는 게 원래 외롭다는 것을. 저마다 말만 안 할 뿐이지 외로워하는 것이라는 것을.. 이렇다 저렇게 말하지 않는 것뿐이라는 것을.. 당연하게 각자의 외로움을 등뒤에 짊어지고 산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