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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근무를 하지만.. 쉬는 날에 나를 돌보기 위해 하는 일은 아무래도 산책하기가 아닐까 싶다. 평상시에는 한 시간 반을 걷는데 갔다가 오기까지 꼬박 세 시간을 걷는다. 걸으면서 고민거리나 바람들을 웅얼거리며 말을 해보기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공기나 바람을 느껴보기도 한다. 세 시간을 걷다 보니 돌아와서는 뻗어서 자기 바쁘지만 한숨 자고 나면 그래도 뭔가 했다는 성취감에 뿌듯해진다. 평일에도 쉬는 날에도 걷다 보니 몸무게도 12킬로 정도 빠졌다. 번아웃이 오고 권태로움이 맥스를 찍어서 너무 지칠 때 당장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걷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체력도 올라가고 조금은 여유로워지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며 모난 부분을 깎아내기 시작했다. 아직 까칠한 건 여전하지만.. 죽기 전에는 조금은 둥글둥글 해지지 않을까..

맛있는 음식을 해먹고 하고 늘 종종거리며 일을 하던 버릇이 있어서 쉬는 날에는 늘어지게 누워서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하기도 한다. 조금은 나에게 휴식과 귀차니즘을 허용해주려 한다. 주 6일 일하면서 늘 긴장상태에 나를 두다 보니 종종거리며 일하다가 퇴근 후 집에 오면 녹초가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피곤함도 두배로 느끼기도 하고.. 긴장과 이완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보는데 여전히 이완은 어렵다. 8년째 일하고 있지만 아직도 나를 위해 쉬는 법을 여전히 터득 중이다. 언젠가 완전히 터득하게 되면 지금보다 조금은 여유롭고 넉넉한 마음을 가진 어른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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