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떤 사람인가 생각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블로그에 매일 글을 쓰면서 나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기회가 사실 잘 없었다. 아무래도 오늘 뭐 했다 뭐 먹었다가 거의 대다수였는데 질 좋은 질문들을 통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고 나란 사람이 생각보다 냉정하고 차갑지만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공감은 잘 못해도 감성적이고, 그 누구보다 불의와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그거 아닌 거 같은데요라고 말할 수 있는 깡이 조금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산책을 하다가 나무를 잡고 마구잡이로 흔드는 할머니한테 가서 그러면 안 된다고 구청에 신고하겠다고 카메라를 들이댔다. 보통 사람이라면 나무가 아프다거나 그럴 텐데 왜 나는 구청에 신고하겠다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먼저 이야기한 건지..ㅎ 근데 그게 또 먹혔다. 나무에 달린 도토리를 얼마나 따려고 그 난리를 치는지 모르겠다.

도토리묵 그거 얼마안하던데.. 동네 야채가게 가면 도토리묵 2천 원 밖에 안 한다. 2천만 원도 아니고 2천 원.. 그 한모 쑤려면 도토리 거의 한말이 필요하다던데.. 심지어 산책길에 떨어진 도토리는 떫어서 먹지도 못한다는데 할머니들은 그런 거 생각도 안 하고 일단 냅다 줍는데 참.. 그래서 우리 동네 까마귀들이 사람을 공격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이를 들면 들수록 저렇게 추하게는 늙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곤 한다. 아낄 때 아껴야지.. 더울 때 에어컨 조금 덜 틀고, 흥청망청 쓰는 전기를 아낄지언정 도토리묵에 쑤던 그 도토리 아끼겠다고 멀쩡한 나무를 쥐어뜯는 건 다시 생각해도 많이 기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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